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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Jul 22. 2024

빗방울을 세다

후두두둑

요란하게 창문을 두드리며

난데없이 찾아왔지 뭡니까


천둥은 깊이 빠져 허우적대는

나에게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폭발하는 굉음이 무섭지 않았던 건

무수히 쏟아지는 빗방울들의

여린 안부가 부드러웠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알을 조목조목 깨는

빗방울 하나하나 그 모든 것들이

감히 당신이길 바랐습니다


빗방울을 세다보면 구름처럼

포근했던 당신의 말이 아려옵니다

소나기가 그치면 잠에 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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