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by 화운

외딴 가로등과 부딪힌 밤

미약한 온기가 손끝으로 느껴졌을 때

외로움은 허수아비였네


너도 거기 서 있구나

나도 여기 서 있지


죽 뻗은 두팔은 안을 줄 모르고

서로의 기울어진 어깨 너머를 보네


드넓은 밭에 우린 마주보고 서서

접히지 앉는 팔로 참새들을 쫒네

말린 심장을 쪼아먹는 참새들


너 거기 있구나

나 여기 있어


우린 어정쩡하게 어깨 너머

그림자 짙게 덮힌 산만 그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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