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

by 화운

매일 삐뚤어진 글씨로

너의 말을 받아쓴다


의미없는 말들에도

하나둘 써내려가면

지워지지 않는 의미가 적힌다


그래서 늘 빵점을 맞는다

너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으니까


공책을 덮으면 새빨간 소낙비에

젖어 흐느끼는 말들이 있다


받아쓰면 지우고 싶은 마음이 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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