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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by 화운

손가락으로 높이 튕긴 동전은

곡예를 부리듯 돌다 손바닥에 앉는다


지금 내 손엔 두개의 삶이 대립하고 있다

그 삶들은 서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이따금씩 두개의 삶을 산다


손바닥을 펼치니 세로로 선 동전

아니 세로로 집어든 동전이 무겁다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나는


구멍가게에 사탕을 집어들고

얼마인지 알 수 없는

동전을 할머니에게 준다


반투명한 사탕은 적나라한 달콤함으로

혓바닥에 박힌 씁쓸한 문장들을 유린한다

입안에서 동전의 양면을 핥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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