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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파랑

by 화운

나에게서 네가 유한해질때

나는 끝없는 푸른 길을 걸어

새벽하늘과 바다는 경계를 허물고

거짓된 수평선을 향해 달려


불씨를 집어삼킨 듯 숨을 헐떡이다

달이 가장 가까운 절벽에 누우면

네가 나에게 준 파랑은

그 무엇보다 붉다는 것을 느껴


심연에 잠식되는 노을보다도

새벽날개를 접고 깨어나는 아침보다도

네 발그스레한 미소가 뜨거워

파도에 세수를 하며 열을 식힌다


파란 건 때로는 차갑지 않아

푸른 밤에 손을 뻗으면 데이며

별이 가득 헤엄치는 바다로 도망치면

가장 따스한 블루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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