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토마토 반쪽을 합친다
너의 반쪽은 어여쁘게 잘려
무엇도 잃지 않을 수 있고
나의 반쪽은 방향을 잃은 채 잘려
가진 것들을 토해낸다
팔꿈치에 손을 내밀어 악수하듯
가져본 적 없는 것이 가진 것을 밀치고
토마토는 하나의 심장이 될 수 없다
온전한 네가 먼저 물렁해질까
가벼워진 내가 먼저 무뎌질 수 있을까
두쪽의 토마토 단면을 맞대어 문지르면
여린 속살이 손가락 사이로 흐른다
나는 왜 구석구석 흑설탕을 입고야 말았는지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