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를 함께 돌며
너 몰래 소다맛 하늘의 거품들을 모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음은 설렘이다
저 휘핑크림은 누가 저었길래
이리도 달콤 몽글몽글한 것인지
훔친 구름이 떠오르려고 한다
가로수길 나무가 쥐어준 콘에
새하얀 구름들을 담아 네게 간다
미소에 열이 끓어올라 녹을 것 같다
바람이 한입 핥아먹으려 하는 걸
겨우내 막아서며 네게 건넨다
오늘 하늘은 맑음. 네 입가에 뜬 구름 한 점도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