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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속도

by 화운

구름 사이로 달이 숨바꼭질을 한다

구름들이 재빠르게 흘러가는 듯 했으나

내가 술래인 것처럼 달은 내게서 도망친다


달이 잡히면 어떤 별이 술래가 될까

어디로 달아나야 잡히지 않을 수 있을까

결국 아침 해에게 붙잡혀 잠을 잘까


쉼 없이 이리저리 움직여도

고개를 들면 주위를 맴도는 달의 걸음

눈빛으로 쫒아도 널 잡을 수 없다


이 밤, 달이 밝다고 말하지 않는다

네가 드높이 내 하늘을 맴돈다고 하지 않는다

달은 늘 그곳에 있고 나는 있지 아니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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