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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고리

by 화운

빛과 어둠을 낮과 밤을

완벽하게 이어주는 황혼


그래서 주홍빛 매듭에

눈을 떼지 못하고

나의 외면과 그림자에게

악수를 청해보는 시간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손 내미는 이 없으니

함께 노을을 하염없이 보는 것이지


주황은 빛도 어둠도 되는구나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는데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발음하고 있는가


주홍글씨를 몸에 새기고

빛과 어둠이, 낮과 밤이

함께 읽는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희망을 되뇌이며 황혼에 젖어든다

잃어버린 나는 그곳에 있고

숨어있던 나도 그곳에 있어

우린 기필코 붉게 화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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