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삶은
무채색으로 윤곽만이 선명해
채워진 것 없는 스케치북
일순간 저 멀리서 당신이 밀려온다
제멋대로 공백을 채우며 쏟아진다
뒷걸음치다 물감이 엎질러져 번진다
온몸에 울려퍼지는 환희
전에 없던 다채로운 향기
깨고 싶지 않은 황홀한 숙취
걸어오는 당신을 향해 홀린듯
모든 물감으로 덧칠하면
두터워지는 그대의 질감
그건 여태껏 본적 없는 꿈
사랑은 모든 존재의 의미가 되고
당신의 말과 행동은 그 사랑이 되니
나는 아지랑이같은 당신에게
취해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