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것을 내려놓을 때 불명확한 것에서 자유로워져요
희도씨
달빛은 보이지않는 햇빛인 것을 안 뒤에야
길었던 밤의 다락방이 보였습니다
작은 서재엔 별들의 유년시절이 묻혀 있어
달빛은 다락방 창가를 자주 기웃거려요
베갯속엔 쓰다만 꿈들이 가득 부풀었기에
깨어나면 마침표보다 쉼표가 더 아늑했나요
가지치기 하듯이 꿈들을 골라내었습니다
악몽은 사그라들고 아침은 명료해지겠죠
나는 날고 있는 거예요
정확히는 달리고 있는 것이겠죠
더 명확히는 넘어지고 일어나는 것일테죠
때로는 선명한 것보다 투명한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당신이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더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네 저는 있다가도 없던 마음입니다
적어도 그대가 내 존재의 그림자를 밟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