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에 맺힌 달빛도
집어삼킬 듯 어두운 골목을 걷는 기분
막다른 길이면 어떡하지
담벼락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유언 같은 낙서들이 말을 걸어오고
깊고 어두워질수록
길은 나뭇가지처럼 자라난다
걸어 들어오렴
빛도 구불구불 드나드는 길
그건 낮보다 밤에 더 명확해져서
발걸음은 새벽에 성큼성큼
종소리는 조용히 울려 퍼지고
나의 결심은 문고리를 당긴다
걸어 나아가렴
나지막이 속삭이는 새벽바람
어스름한 존재들 뒤로 밀려오는 아침
점점 분명해지는 삶의 이유들
나의 의지는 문턱을 넘는다
다른 길이어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