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벽화

by 화운

희도씨 그거 아시나요

무지개가 잦은 계절은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입니다


그럼에도 자주 무지개를 봤다 하시니

당신 눈에 긴 여름이 눌러앉았거나

눈송이가 너무 여려서, 따뜻해서

겨울비가 내리는구나 했지요


여행자만이 찾아오는 달동네

벽화마을에는 영원한 무지개가 뜹니다

누군가는 마른 손바닥을 모아 기도합니다

간절한 이에겐 맑은 날에도 찬란할 겁니다


그런 희도씨를 그리며 걷는 밤길에

조용히 가로등마다 작은 무지개가 떴습니다

가슴에 무지개를 그리다 보면

그 끝에서 걸어오는 당신이 아른거립니다


무지막지하게도 아름다워서

보름달을 보지 않아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