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위성

by 화운

네게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

내가 네 곁에 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존재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네 눈 속엔 다른 우주가 담겨 있더라.


나는 네 마음이란 중심에 다가가지 못하고

소리 없이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 같아.

네 모든 차원을 바라보며 맴돈다.

차라리 달이 되기를 바라곤 해.

그리하면 밤마다 네가 날 볼테니까.


언젠가 네가 천문대에서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면 좋겠어.

가장 희미하게 빛나는 별을 보거든

이름 하나 지어 불러주길 바라.

그럼 난 너만의 행성이 되어

공전을 멈추고 네 중심으로 다가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