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설거지

by 화운

엄마는 많은 접시들과 그릇들을

식사가 마친 뒤 몇 시간을 넘기지 않고

설거지를 끝내신다.

엄마, 피곤하실 텐데 이따가 해요.

설거지는 바로 해야 덜 힘들단다.

우리의 흔적이 얼룩으로 남겨질수록

바로 깨끗이 씻겨내는 엄마의 설거지.

반백을 훌쩍 넘어 일생에 노을이 지는

엄마는 걱정은 훌훌 털어버리신다.

걱정은 오래될수록 마음 깊이 스며들어서

씻겨내지 말아야 하는 것도 씻어야 하기 때문에.

엄마의 설거지에서 나를 씻겨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