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기로 했다

by 화운

나는 오늘 밤 울 거야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홀로

손수건 하나 없이.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

큰 결심을 한 것 마냥 다짐했다.


기뻐서든 슬퍼서든

무슨 일이 내게 벌어졌든

상관없이.


그럼 내 울음을 그치게 할

누군가는 옆에 없을 테니까

그러면 내 모든 사사로운 감정들은

떨어진 눈물에 녹아 사라질 테니까.


그런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

수도꼭지를 끝까지 돌리듯이

마음을 쥐어짜 보았지만

마른 수건처럼 푸석거리기만 했다.


눈물조차 내 마음대로 흘릴 수 없는

울음조차 새어 나오지 않는 나의 삶.

이럴 때 하필 떠오르는 당신,

홀린 듯 전화를 걸어보는 나.


나 좀 울려봐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