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미술 수업
오늘은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할 때,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마음처럼 그려지지 않아서 흥미를 잃어할 때,
아이들을 즐거운 그림의 세계로 들어오게 하는 방법에 대한 나의 꿀팁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단, 좋아하는 색으로 그라데이션하며 시작하는 미술 시간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는데 주제를 강요받는 느낌 일 때, 그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자신감이 없을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때, 그리고 싶은 건 있는데 어떻게 그려야 할지 방법을 모를 때, 평가받는 미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때 등이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의기소침해 보이는 이런 친구들은 대체로 칭찬이 많이 필요하다. 나는 다소 과장되어 보일지라도 아낌없이 칭찬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술이 '숙제'처럼 다가오는 아이들에게는 평가를 없애고 오히려 잘한 부분을 찾아 디테일하게 칭찬해 주면 긴장이 낮아진다.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나를 즐겁게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로써 미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에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지도한다기보다는 쉬운 방법을 제시해 준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나 대상으로 대화하며 표현해 나가면 한결 수월하다.
색을 섞을 때마다 생기는 변화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감각을 자극한다. 그래서 나는 '그리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물감으로 도화지를 다 칠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주로 흰 도화지 공포증에서 벗어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두세 가지의 컬러를 정해짐 없이 칠한다. 마구 칠해도 좋고 한 방향으로 칠해도 좋다. 모든 색을 한데 섞었을 때의 변화도 보여주고, 한 가지 색에서 다른 색으로 연결될 때의 변화도 느끼게 한다. 수채화를 할 때에는 지면을 물로 적셔놓고 색깔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반응을 보게 하기도 하고, 아크릴 물감이나 포스터물감처럼 질감이 있는 재료로 할 때에는 붓이나 나이프 등을 활용해서 다양한 결을 내보기도 한다.
아크릴 물감
+ 포스카
우연이 만들어 낸 색깔과 텍스처에서 연상되는 상황이나 생각, 기억 같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면 예상치 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아이가 내뱉는 아이디어를 붙잡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언제나 재미있다.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선생님, 파란색이 바다 같아요."
"선생님도 그렇게 보이네? 바다에는 뭐가 있을까?"
"음, 배요."
"오~ 좋은 생각이다. 배에는 누가 타고 있지?"와 같은 식이다. 본인의 생각이 들어가 있고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그림에 대한 애착은 자연스레 생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그림은 아이들이 스스로 제목도 붙여 주고 싶어 하고, 잘 보이는 곳에 전시도 하고 싶어 한다. 시켜서 그린 그림보다 훨씬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표현이 거창하긴 하지만 수업 때 진가를 발휘하는 진짜 마법의 펜이 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다가 공통적으로 낙담을 하거나 의욕이 갑자기 꺾이는 포인트는 본인의 의도대로 표현이 되지 않았을 때. 눈썹 끝이 내려간 채로 목소리에 서러움을 가득 담아 속상함을 토로한다. "아, 여기 삐져나갔다..." 이때, 나는 악당에게서 지구를 구하는 용사처럼 "움하하. 다 방법이 있지." 하며 비장의 무기로 이 것을 꺼내 든다. 바로 '포스카' 마카인데,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아크릴 물감처럼 발색력이 좋고, 크레파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세밀한 표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웬만한 번짐이나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부분에 덧칠을 할 수 있어서 아주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이런 이유에서 어린아이일수록 사용하기 좋은 재료는 번짐이 적고, 컨트롤하기 쉬운 특성이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크레파스나 색연필이 아동 미술에 적합한 재료인 것이다. 하지만 늘 같은 재료로 표현하면 재미가 없으니 새로운 재료를 찾으시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님에게 포스카 사용을 추천한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은 부부라고 한다. 하늘 색깔과 맞춰서 배와 옷 색깔을 꾸며주었다. 밤하늘을 제대로 구경하고 싶어서 작은 돛단배를 타고 바다로 나왔단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과 별빛이 비친 바다.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등대, 그리고 바닷속 행복한 물고기들. 말 안 해도 아이의 이 따뜻한 감정이 곧바로 느껴진다. 망칠 까 봐 겁나서 그리기 싫다고 하던 아이는 화면에 즉석에서 창작 이야기를 가득 담아냈다.
그림 그리기는 노래 부르는 것처럼 그냥 해도 되는 거야.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과 자신감을 찾아내는
미술 시간을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