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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정환 Feb 18. 2016

[제주일보칼럼 #1]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 - 제주일보

 제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인재들이 제주에 모여 연결하고 소통하여 창조의 섬, 풍요로운 미래를 향해 가는 훈풍이다. 앞으로 10년,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불어올 바람이며, 제주를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 발생지, 아시아의 창조허브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뜨거운 바램이다.


 과연 수도 서울이 아닌 제주에서 이러한 꿈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서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제주이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원형을 보존해왔으며, 최근 10여년간 IT, BT 등 첨단기업들의 이전, 다양한 역량을 가진 문화이민자의 자발적 이주 등 타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좋은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흐름들은 각기 분절되어 있는데,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면 창조의 태풍이 될 것이다.


 변화가 이주민들에게 좋은 것이지 기존 도민들에게도 좋을 것인가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미래를 열어갈 제주 청년들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 말할 수 있다. 혹자는 ‘제주 청년들은 열정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열정 있는 제주 청년 인재들이 많이 떠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일 것이다. 제주의 청년 인재들이 제주를 떠나지 않고도 이곳에서 성장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그들은 제주에 머물 것이다. 제주를 잠시 떠나더라도 키워진 역량을 가지고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제주는 2015년 연간 1만4254명 인구가 순유입되었으며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는 전입인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지 전출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2015년은 전출 2만4310명, 전입 3만8564명. 전출보다 전입이 많아지기 시작한 2010년은 전출 2만1280명, 전입 2만1717명).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들은 여전히 매일 제주를 떠나고 있다. 누가, 왜, 떠날까? 꿈과 열정을 가진 역량 있는 제주 청년들이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모험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며 제주를 떠나는 것이다. 이렇게 제주는 매일 30~40대 이주민 인재를 얻는 반면, 제주에서 자란 20대 청년 인재들을 잃고 있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열정 있는 제주 청년들이 역량 있는 이주민, 체류민들과 연결되어 소통하고 함께 제주의 미래를 열어간다면, 그들은 이곳에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작년 6월말 개소 이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의 청년들과 이주민, 체류민들이 연결되고, 소통하고, 함께 창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제주 출신 청년 창업가들이 육지와 해외의 인재들과 어울리며 성장하고 도전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주를 꿈꾸는 육지의 인재들이 제주의 청정과 공존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아시아에 거주 및 체류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제주에 체류하여 제주 청년들과 함께 했을 때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사회연결망 이론에 따르면, 연결에는 강한 연결(strong tie)과 약한 연결(weak tie)이 있다. 강한 연결은 동질성을 통해 몰입, 공동체 유지를 해 주는 반면, 약한 연결은 다양성을 융합하여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육지에서 많은 인재들이 제주로 이주하는 이유는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간의 비연결이 일상화된 대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강한 연결을 회복하는 대안의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제주의 청년 인재들이 제주를 떠나는 것은 다양성과 새로움에 연결되어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 제주는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느 지역보다 다양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연결함으로써,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이 주는 가치를 공존시키는 길, 그것이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로 가는 길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정환


원문 : http://www.jejuilb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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