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롱 Apr 15. 2023

인생의 전환점

트래블리더

내 인생의 전환점을 굳이 콕 찝으라고 이야기한다면, 2011년 7월 15일. 이 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서울 한국관광공사 지하1층 TIC홀에서 치러진 트래블리더 3기 발대식이, 나를 변하게 해준 날이다.





내향적이고 소극적이며, 타인과의 교류에 엄청 두려움을 가지며 벽을 쌓아버려 정해진 인간관계. 깊고 오래된 인연을 만드는 것을 무서워하는 성격.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나는 대학교 생활외에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였는, 각종 서포터즈, 기자단, 홍보단, 체험단과 같은 다양한 대외활동이 그 예시였고, 많은 대외 활동 중에서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동이 바로 "트래블리더"다.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어느덧 15기를 모집하고 있는 이 역사가 있는 대학생기자단 활동을 볼 때마다 나의 기자단 활동 시절이 계속 떠오른다. (3기와 4기를 연임한 나는 그 시절 3기 동료들과 한번씩 볼 때 최근 차수 모집 공고를 보며 "벌써 10년이 흘렀네" 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곤 다.)




트래블리더 3기 발대식은 서울에서 시작되었으며, 4박5일간의 대구, 가평으로의 발대식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고, 불참하신 몇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해준 여행이었다고 기억한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100명의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보다, 그들 중 다수의 사람들과 10년이 넘는 오랜시간 교류를 해 왔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다. 최근 오랜기간동안 만나온 친구들이 좋은 데 취직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고, 오랜만에 그들과 만났을 때 불편함 하나 없는 걸 보면 이 인연들이 축복받은 인연임이 분명하다.


인간관계에 매우 폐쇄적인 나도 여기서 만난 다양한 친구들 덕에 I라는 틀을 깨고 나와 조금이나마 히키코모리적 성향을 버리고 사람에게 조금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성격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후로 사람들은 내게 E가 아니냐고 묻는다.


내 인생의 전환점, 역시 트블리3기.




나는 이 트블리 3기의 발대식을 매우 특별한 여행으로 회상한다. 우리 기수 때는 요즘(30명남짓)과 달리 100명이나 되는 인원을 선발했고, 수도권,강원권,경상권,전라권,충청권,제주권 으로 나누어서 활동반경을 정하였으며 그 어떤 대외활동도 이만한 규모의 여행이 없었고, 발대식에서 지자체의 팸투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트블리를 제외하고는.


발대식에서는 각 지역구의 대표자들을 선발해 임명식을 거행하였고 나는 경상권에서 가장 먼저 TIC홀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경상권 대표로 트블리로 임명되었다. 게다가 페도라 모자 덕에 다른 사람들의 기억속에 강렬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것은 덤.


나는 어디있을까~?

2011년의 대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덕에 홍보를 제대로 해야했고, 그덕에 우리는 대구를 제대로 맛봤다. 가평도 마찬가지였다. 또 내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해가 무지더운 유래없는 불지옥속 달리기 대회였으며 그 우사인볼트가 부정출발로 탈락해버린 유례없는 대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