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상품기획은 어떻게 구성될까.
저녁시간에 TV를 보면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들이 나와서 여행 패키지 상품 광고를 많이 한다.
"내 마음대로 만드는 서유럽 자유여행 10일" - 인터파크투어 패키지
"스페인/포르투갈 9일#아시아나항공#국내선1회 포함#전일정1급호텔#바르셀로나직항" - 노랑풍선
"이탈리아 일주 9일 #가성비 최고" - 하나투어
"프랑스 완전 일주 9/10일" - 모두투어
"3대 캐년 + 3대 도시 미서부 10일" - 참좋은여행
여행패키지 상품명만 봐도 여행사마다 제각각 특색을 갖추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 상품기획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무형의 상품을 만들어서 무형으로 판다?
눈에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산다?
이런 점들이 의아하게 만들었다.
매대에 여행에 대한 상상을 올려놓고 이걸 돈 받고 파는 것이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여행상상 판매"
이것이 가능한가 했지만, 가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신뢰, 믿음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신용판매가 아닐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저걸 구매했다고 해서 당장 배송받아볼 수 없다.
심지어는 배송을 받으러 가야 한다. (물론 배송비는 본인 지불이다. 이건 유형의 상품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지역 또는 나라 등 다양하다) 말이다.
판매 후 배송 전에는
"여행상상 판매" 였다가
배송 후에는
"여행경험(체험) 구매"
로 변한다.
상상이 곧 경험이 되는 것이다. 돈 주고 경험을 산단 것과 같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돈 주고 경험을 사는 것은 일상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보험이 그렇다. 보험을 들었으니 보장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심적 안정감이 생기는 경험 말이다.
여행상상을 구매했더니 여행경험으로 바뀌는 놀라는 무형의 여행 상품기획에 대해서 파악해보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필자의 추정이고 상상이다.
*혹시나 여행상품기획 전문가께서 보시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제일 먼저 여행상품을 만들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생각해 봤다.
1) 어떤 곳(지역/나라)으로 여행할 것인가 - 여행지
2) 무엇을 할 것인가 - 유명 관광지 / 박물관 / 미술관
3) 무엇을 타고 갈 것인가 - 이동(교통) 수단 (국적기 or 외항사)
4) 며칠을 보낼 것인가 - 일정(몇 박 며칠)
5) 어디서 잘 것인가 - 호텔 등 숙박장소
6)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 인솔자 투어 / 자유여행
7) 무엇을 살 것인가 - 유명 쇼핑센터 / 대형마트 등
8) 무엇을 먹을 것인가 - 유명 맛집 / 전통 음식 등
9) 몇 명을 예약받을 것인가 - 함께 이동할 인원수
10) 여행상품 가격은 얼마인가 - 패키지여행상품 가격
위의 나열된 항목으로 각 여행사 상품명을 통해서 몇 가지나 해당되는지 다시 한번 보자.
"내 마음대로 만드는 서유럽 자유여행 10일" - 인터파크투어 패키지
"이탈리아 일주 9일 #가성비 최고" - 하나투어
"프랑스 완전 일주 9/10일" - 모두투어
"3대 캐년 + 3대 도시 미서부 10일" - 참좋은여행
→ 1), 3), 6)
"스페인/포르투갈 9일#아시아나항공#국내선1회 포함#전일정1급호텔#바르셀로나직항" - 노랑풍선
→ 1), 2), 3), 4), 6)
물론 상세항목을 보면 위에서 언급된 10가지의 항목들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여행상품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어떤 것들을 차별화해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까.
가지고 있는 자원은 유효하다.
어떤 여행사라도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장소를 차별화하기 위해서 그 장소를 각색할 수 없다.
그저 가서 신나게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를 하기 위한 구성요소로는
1), 2) 여행지의 묶음(구성): 어느 나라와 묶을 것인지, 유명 관광지, 박물과, 미술관을 갈 것인지
3) 비행기 선택 : 국적기를 타고 갈 것인지, 외항사를 이용할 것인지
4) 일정 : 1), 2) 여행지에 따라서 구성할 수 있을 것인지
5) 숙박장소 : 어떤 호텔에 묵을 것인지
6) 인솔자 투어 / 자유여행
7) 유명 쇼핑센터 : 몇 군데를 방문할 것인지
8) 유명 맛집 / 전통 음식
9) 예약 인원수
10) 패키지여행상품 가격 : 앞에 있는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적정가격 (재료비 + 마진 = 판매가격)
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것만 있으면 누구나 다 여행상품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필자의 대답을 "전혀, 아니올시다."라고 답할 것이다.
이건 정말이지 책상 앞에 앉아서 머리만 굴린 것이지, 실체적 경험요소는 아니다.
좋은 여행상품이 되려면 직접 기획한 여행 상품으로 떠나 보는 것이다.
- 어떤 점이 부족해서 보완이 필요한지,
- 어떤 점은 너무 과해서 좀 줄일 필요가 있을지,
- 어떤 점은 딱 요 정도 수준을 만족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에서 상상한 여행이 값지고 멋진 여행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앞서 경험한 여행상품 기획자들의 노고가 깃들어 있음을 확신하고 싶다.
이는 제품을 직접 써본 상품기획자와 써 보지 않고 제품에 대한 상상만 상품기획자와는 생각의 범주와 고민의 범위조차 다르다.
어떤 사람의 사고 스펙트럼이 넓을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여행상품은 사람들에게
"매번 같은 쳇바퀴 돌듯 자리에서 상상만 하던 사람들에게
실체적 경험으로 멋지고 값진 추억을 선사해 주는 타고난 상품이 아닐까."
나지막이 중얼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