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만 안 하면 언젠가 된다.
정말 많은 다이버들이 이퀄라이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가 이퀄라이징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포기만 안 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엄청난 자산이 됩니다.
저는 남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퀄 바보였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50% 이상은 늘 귀가 아팠습니다. 심지어 10분 넘게 귀가 아파서 침도 삼켜보고 물도 마셔보고 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러다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 다행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때에는 발살바 이퀄라이징을 배웠지만, 계속 이퀄라이징이 안 돼서 고생했었습니다. 며칠 지나자, 이퀄이 편해졌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Wet equalizing이 된 상태였기에 이퀄을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었고, 다녀와서는 오랜 기간 중이염으로 고생했었습니다. 프리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도 2~3m도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3시간이 걸려 풀장에 갔는데 이퀄이 안 돼서 시간만 날렸던 적도 허다했습니다. 어찌어찌 발살바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이번에는 헤드퍼스트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헤드 퍼스트를 해결하는 데에만 3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프렌젤은 전혀 못 해서 AIDA 2를 딸 때에도 16m를 발살바로 간신히 다녀오면서 취득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이퀄라이징을 엄청나게 연구했습니다. 프리다이버라면 프렌젤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말에 연습을 많이 했지만, 성공의 벽은 한없이 컸습니다. 중이염도 잘 걸리며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고막 컨디션을 극복하고자 BTV 이퀄라이징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국내외 서적 및 블로그, 유튜버 등 정보란 정보는 다 모아서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말하는 게 다르고 제대로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이 없었기에, 직접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고, 연습하며 검증하고, 새로운 가설 세우고 검증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적으로 BTV로 2~3m 내려가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어디에도 없던 BTV이론을 확립한 후부터는 일사천리였습니다. 계속 단련하여 5m, 10m, 15m 점점 늘여갔고, 40m의 AIDA 강사 테스트도 BTV만 사용하여 통과하였습니다. 발살바도 못했던 이퀄 바보가 남들이 잘하지 못하는 BTV라는 큰 성공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명리학의 개념 중에 관성과 인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관성은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인성은 나를 도와주는 것으로 작용합니다. 다수의 사람은 관성을 싫어하고 인성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을 테지만 저는 관성을 제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관성이 있어야 인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있다.'라는 속담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버티고 극복하면 결국엔 나를 도와주는 인성으로 전부 넘어가게 됩니다. 저는 이퀄이라는 정말 어마어마한 큰 벽의 관성을 만났었습니다. 아마 하위 1%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 안 하고 노력하다 보니 결국 인성으로 넘어가면서 엄청난 경험과 지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제대로 못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모두 달랐던 BTV 이퀄라이징을 하나의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기존 프렌젤 교육법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프렌젤 교육법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모태 프렌젤이어서 이퀄라이징을 쉽게 하면서 프리다이빙을 배웠다면 지금의 노하우는 전혀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눈앞에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버텨 나가길 바랍니다. 이는 이퀄라이징뿐만 아니라 앞으로 삶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도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