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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TV 이퀄박사 Oct 13. 2024

나만 바라보자 : 프리다이빙 가치관

요가 | 캐논 변주곡

나만 바라보자 - 프리다이빙과 요가의 가치관

 여러 가지 운동을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서로 이어지는 부분이 많은 것을 느낍니다. 특히 프리다이빙과 요가는 특히 거의 동일하다고 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두 운동의 공통점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들과 비교하면서 으스대거나, 혹은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가 강사님이 수업 중에 늘 말씀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옆에 사람 보지 말고 자기 자신만 보세요.' 동작 따라 한다고 집중하다 보면 옆에 사람을 볼 틈이 없는 것도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의존적 희열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그 마음을 덜어내기는 정말 힘듭니다. 요가를 막 시작했던 시기에는 너무 뻣뻣한 몸이 부끄러웠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운동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음악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캐논 변주곡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캐논 변주곡, '캐논'의 뜻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TV에서 코미디언 출신 김현철 지휘자님이 캐논에 설명하는 것을 듣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캐논은 동일한 악보를 가지고 한 악기가 연주를 시작한 뒤, 이어서 다른 악기가 순차적으로 연주를 따라가며 화음을 쌓아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각각의 악기가 연주를 시작하는 시간 차이가 있는 것인데 이것들이 쌓여서 듣기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나보다 동작을 잘하는 사람은 나보다 운동을 먼저 시작해서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해온 사람입니다. 서로의 시작점이 다르기 지금 시점을 칼처럼 딱 잘라서 동일한 시점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비교한다는 것은 서로를 같은 시점에 두고 비교하려고 해서 생기는 시점의 오류입니다. 따라서 그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의기소침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나보다 동작을 못 하는 사람은 그저 나보다 운동을 늦게 시작했을 뿐이기에 으스댈 필요도 없습니다. 캐논 변주곡에 영감을 받고 나서 수업하러 갔을 때, 마치 오케스트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에 큰 감동받았습니다. 20~30명이 각자 요가를 시작한 시점이 달라 동작의 완성도는 차이가 나지만 모두 하나의 동작을 연주하는 캐논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리다이빙할 때도 자신만의 시간대를 바라보며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프리다이빙 초보자 시절에 발살바도 못하는 이퀄라이징 바보여서 남들보다 오랜 시간 고생했던 적이 있었지만, 꾸준히 연습한 끝에 지금 시점에서는 최상위 기술인 BTV까지 구사하며 큰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못한다는 것은 과거로 만들면 됩니다. 시점의 오류가 생기는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만 비교하고 계속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성취감을 얻고 창조적 희열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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