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 활동에서 가치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교환의 수단으로써 가장 쉬운 방법이 돈이므로 물건을 살 때처럼 돈으로 지불하는 것이 익숙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다른 형태로 가치교환이 이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프리다이빙 강습이나 버디 트레이닝 모임(번개)에서 어떻게 가치 교환이 이루어지는지 공간, 시간, 지식의 내용으로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 풀장 입장료 (돈)
풀장이라는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 입장료를 지불합니다. 풀장의 경우 수심에 따라서 입장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수심 다이빙을 위해서 다른 곳보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깊은 풀장에 가는 것도, 깊은 수심이 마련된 '공간'을 사러 가는 것입니다.
- 나에게 주어진 다이빙 시간 (케어받는 시간) (돈)
한정된 풀장 이용시간(약 3시간) 중에서 자신에게 할당되는 다이빙 시간을 얼마나 살 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강습을 받거나 버디 트레이닝을 할 때, 여러 명이 그룹으로 모여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다이빙을 합니다. 여기서 자신이 다이빙할 수 있는 시간과 횟수는 다이빙 인원과 반비례합니다. 인원이 많을수록 자신의 다이빙 순서가 오는 로테이션 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이빙 좀 다닌 분이라면 다이빙 최적의 인원은 총 3명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버디 트레이닝이라면, A가 다이빙할 때, B가 세이프티를 보고, C가 다음 다이빙을 위해 휴식을 하는 로테이션이면 각자에게 돌아가는 다이빙 시간, 횟수도 충분하고 컨디션 관리하기가 제일 좋습니다. 만약 2명이라면 서로의 주기가 너무 빨라서 중간에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휴식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여유롭게 다이빙합니다. 반면에 4명이라면 다이빙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강습의 경우는 강사 1:수강생 2로 수강생 2명이 최적입니다. 강사가 자신의 다이빙을 안 하기에 1명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에 티칭을 계속해줘야 하기에 1명분의 시간을 차지합니다. 만약 강습인원 비율이 1:4가 된다면, 수강생 기준으로 자신에게 할당된 다이빙 횟수와 강사로부터 케어받는 시간은 1/2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교육비, 풀장 입장료, 교통비, 왕복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2배 이상 더 비싸게 지불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강습을 알아보실 때에도 무조건 총액만 보기보다는 인원 비율을 같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강습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교육 퀄리티 보장을 받을지, 또는 상대적으로 교육 퀄리티는 낮아질 수 있지만 절대적인 비용 절감을 원할지 가치판단을 하면 됩니다.
- 강습(돈) vs 버디 트레이닝(원포인트-감사의 표현, 친분)
강습과 버디 트레이닝(번개)의 큰 차이는 티칭의 유무입니다. 강습은 수강생이 비용을 지불하여 강사를 고용하고 그의 지식을 구매하는 것이라면 버디 트레이닝은 무료로 참가하면서 서로 동등한 신분(버디)으로 모여 서로 버디를 봐주면서 같이 트레이닝하는 것입니다. 만약 버디 중에 강사가 있더라도 수업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다이빙하며 놀러 온 것이기에 티칭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디 트레이닝이더라도 많은 강사 분들이 번개에서 원포인트 정도는 가볍게 말씀드리려고 하십니다. 그러면 간혹 다이빙 끝나고 식사나 음료를 강사분께 사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감사의 표현으로 원포인트 코칭에 대한 가치교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번 같이 번개를 하면서 친분이 쌓이면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친분으로 가치교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버디 트레이닝에서 원포인트 이상으로 티칭을 못하는 이유는 코칭받는 사람의 배움의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후속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무제한 연습반(습득 시간, 안전)
정규 수업과 동일하게 운영하는 연습반을 제외하고, 티칭이 없는 연습반의 경우는 무료인 대신에 시간과 안전 비용의 형태로 지불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을 하다 보면 수강생이 매번 다이빙 끝날 때마다 계속 피드백 주면서 세세하게 코칭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티칭 없는 연습반의 경우 그 판단을 자신 혼자 해야 하기에 무엇을 잘 한 건지 못한 건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몇 개월에서 1년이 넘어도 해결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지식에 대한 비용을 자신의 시간으로 지불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자신만을 위한 전속 세이프티가 없으므로 무료인 대신 자신의 안전이라는 것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공간, 시간, 지식은 돈으로 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가치(교육 퀄리티)는 자신이 지불한 비용만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무조건 싸면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관의 방향성에 맞춰서 가치판단 하시는데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