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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TV 이퀄박사 Nov 10. 2024

배움의 문

배움의 문


 배움의 문은 새로운 배움을 받아들일지 말지 관문의 역할을 하는 마음의 문입니다. 배움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닫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이 열려있고 닫혀있는 것에 따라 여러 현상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과 잘못하고 있는 것을 교정하며 배우는 것이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기에 대부분 배움의 문을 활짝 열고 쉽게 받아들입니다. 만약 레벨 2 다이버에게 레벨 3에 나오는 FRC 다이빙이나 레벨 4의 마우스필을 알려 준다고 하면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호기심에 엄청 환영할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하고 있는 것을 교정하는 것은 배움의 문이 기본으로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에게 무엇을 지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친구, 연인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말도 잘 듣지 않는데, 제3의 인물의 조언이 아무리 옳고 좋다고 하더라도 원하지 않은 간섭만 됩니다. 


 배움의 문이 열고 닫혀 있는 상태에 따른 현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예가 강습과 버디 트레이닝(번개)입니다.

강습의 경우 수강생 스스로 배움의 문을 활짝 열어 둔 상태입니다. 강사의 지식을 돈을 주고 산 것이기에 문을 닫아 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수강생은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서 애쓰고, 교정을 받는 것도 실력 향상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수용을 잘합니다.  

 하지만 버디 트레이닝(번개) 모임은 강습과 다르게 서로서로 버디가 되어서 각자 연습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기에 배움의 문은 닫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스스로 이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정할 마음이 없는데, 잘못한다고 하며 코멘트를 하게 되면 괜히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버디 트레이닝 오신 김에 하나라도 배워가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원포인트 정도는 해드리려고 하는데, 배움의 문을 엄청 살살 노크하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버디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도 다이빙을 여러 번 자주 같이 다니시는 분의 경우엔 서로 간의 라포가 형성되어 있기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십니다. 교정할 것을 말씀드려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강습도 아닌데 알려준다고 더욱 감사해합니다. 


 강습 말고 배움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스스로가 자신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이기에 동기부여가 확실합니다. 자세교정을 위해서 잘하는 사람의 자세를 벤치마킹하면 됩니다. 강사나 선수들의 인스타나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이쁘고 우아하게 보이는 영상을 분석하고 머릿속에 저장해 두세요. 그리고 풀장에서 가서 삼각대나 벽면에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매번 머릿속의 동작과 카메라에 찍힌 동작들을 비교하면서 하나씩 교정해 보세요. 강사가 코칭을 해주면 바로바로 코멘트받으니 시간도 절약하고 제대로 가이드를 받을 수 있지만, 강사 코칭을 받지 않는 경우라도 자신의 머리가 알려줄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니 몸이 따라줄 때까지 계속 반복 훈련 하다 보면 언젠가는 교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우려는 이는 배움의 문은 스스로 열어 주고, 알려주는 이는 닫혀 있는 문을 강제로 부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한다면 모두 즐겁고 재미있는 다이빙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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