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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TV 이퀄박사 Nov 17. 2024

레벨업-닻 내림효과, 과유불급

<닻 내림 효과,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닻 내림 효과는 레벨업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장 많이 겪는 현상으로 처음에 생각했던 조건이나 숫자가 기준이 되어서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닻 내림 효과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예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산다고 했을 때, 5천만 원, 7천만 원, 1억 원하는 자동차 중에 고른다고 할 때, 5천만 원이면 실제로 비싼 자동차에 속하지만, 더 고가의 자동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게 보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처음 생각한 예산에 해당하는 차종과 브랜드를 골랐지만, 계속 차량을 알아보면서 얼마만 더 주면 상위 모델로 살 수 있는 것을 보며 이미 예산을 초과했지만 계속 상위 차종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프리다이빙에서도 닻 내림 효과가 나타납니다. 프리다이빙 자격증 레벨마다 통과 기준들이 있는데, 상위 레벨의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나면 이미 해당 레벨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테스트만 보면 그냥 통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프리다이빙을 많이 다니면서 실력이 점점 늘어서 다음 레벨의 통과 기준을 넘기도 하고, 특히 신체 능력이 좋으신 분은 입문 때부터 이미 마스터나 강사 기준까지 다 충족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통과 기준이라는 숫자의 닻에 묶여서 함정에 빠지는 것으로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각 레벨마다 보여줬으면 하는 퍼포먼스가 수준이 있는데, 수심, 거리, 시간 같은 숫자뿐만 아니라 정확하고 깔끔한 자세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에는 숫자만 검증할 뿐 자세에 대해서는 까다롭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교정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더군다나 숫자만 충족하고 레벨업만 하게 될 경우에는 간혹 과유불급의 덫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과유불급>

  자세 교정 없이 숫자만 충족하여 레벨업을 하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레벨보다 자세나 동작이 안 좋으면 레벨을 대충 취득했다고 생각 들게 합니다. 프리다이빙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스포츠이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지만, 풀장에 가게 되면 다이버의 레벨에 따라 스노클 부이의 색상을 다르게 착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이빙 실력이 보여주게 됩니다.


 흔히 다이버끼리 말하길 '부이에 매달려 있는 것만 봐도 레벨을 알 수 있고, 피닝 하는 것만 봐도 실력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특히 강사분들은 수강생에게 정확한 동작을 알려드려야 하니 욕을 안 먹기 위해서 자전거 피닝을 안 하고자 엄청 훈련하십니다. 피닝이 중요한 이유는 피닝 교정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레벨 3 과정을 하면서 피닝교정을 같이 들어가라고 안내를 많이 합니다. 레벨 3을 진행하면서 피닝을 잡기 시작해야 레벨 4 또는 강사 과정 중에 피닝교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레벨업은 숫자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숫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피닝을 비롯한 릴랙스, FIM, CWT, 덕다이빙, 프리폴 등 여러 자세를 조금씩 천천히 다듬어 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레벨업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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