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mmy Award 수상 결과 발표
2025년 9월 14일 미국 현지에서 제 77회 에미상 시상식이 있었다.
에미상 (Emmy Award)이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을 말한다.
음악계에 그래미상이 있고,
영화계에 오스카상이,
연극·뮤지컬계에 토니상이 있다면...
방송계에는 에미상이 있다. (출처 : 나무 위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더 피트가 에미상의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업적을 이루어 냈다!
(1) 최고의 남우 주연상 (Noah Wyle = Dr. Robby)
(2) 최고의 여우 조연상 (Katherine LaNasa = 응급실 수간호사)
(3) 최고의 게스트 배우상 (Shawn Hatosi = Dr. Abbot)
(4) 최고의 캐스팅 상
(5) 최고의 드라마상 등
이와 같이 '더 피트'는 에미상 5가지 부문에서 상을 받아 5관왕의 업적을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더 피트는 올해 2025년 1월 9일에 첫 공개된 미국 의학 드라마이다.
미국 펜실바니아 주의 피츠버그에 위치한 가상의 병원에서 실시간으로 연속적인 15시간 동안...
그곳 병원 응급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극 중 주인공인 Dr. Robby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총 15개의 에피소드가 시즌1을 이루고 있으며...
하나의 에피소드는 한 시간 동안 응급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보다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더 피트는 극도로 사실적이면서도 다루기 어려운 소재도 거침없이 다룬 미국 의학 드라마이고...
운 좋게도 한국에서는 쿠팡으로 아무 문제 없이 시즌1 전편을 시청할 수 있었다.
'더 피트'가 극도로 사실적이라는 점은 15화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서 엄청 강하게 다가오지만...
개인적으로 소름 끼칠 정도로 사실적인 하나의 장면만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나는 아무 주저 없이 아래의 장면을 꼽을 것이다.
8화에서 그렇게 힘들게 익사 직전의 6살 환자를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난 다음에...
9화에서 이어지는 첫 장면이다.
의학 드라마에서 아무런 상관도 없는 청소 장면이 왜 가장 사실적인 장면이냐고 따질 분들이 있을 듯하다.
하지만 수많은 의료진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악전고투가 무색하게 환자가 떠나가고...
그 이후 환자가 떠나간 그 장소를 청소하는 장면에서 허무함과 무상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말 세밀한 디테일이다.
환자의 체온을 올리려고 했던 열렬한 노력의 증거인 Arctic Sun이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 있고...
수많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살리려 했던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응급실 치료실이지만...
청소부 입장에서는 그냥 빨리 치워야 할 지저분한 흔적인지라 무심한 표정으로 청소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네 삶과 인생의 허망함을 단 하나의 장면으로 무미건조하게 너무 잘 표현한 것은 아닐까?
(Arctic Sun이라는 의료기기는, 아마도 북극의 추운 날씨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게 되면 금방 몸이 녹게 되는 것에 비유하여 지어진 이름이 나온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위의 청소장면을 악전고투하던 바로 이전의 장면 (아래)과 직접 비교해 보면,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의료진들의 노력을 엄청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악전고투를 벌이다가,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버티지 못하고 떠나가버린 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환자가 있던 방을 청소하고 또 다른 새로운 환자를 들여야 하고...
인생은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심하게 계속되는 듯하다.
아직도 저 방안에는 환자가 있을 것 같고, 아직도 재빠르게 뛰어 들어가서 치료를 해야 할 듯한데...
청소하시는 분의 무심한 걸레질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더 피트' 시즌 1이 워낙 대박을 치는 바람에 아주 빠르게 시즌 연장의 결정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시즌2가 성황리에 촬영 중에 있다고 하며...
미국의 큰 휴일 중 하나인 독립 기념일 (7월 4일) 날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 1월에는 더 피트 시즌 2를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찬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더 피트'의 에미상 5관왕 석권이라는 희소식은...
시즌2 혹은 그 후의 이야기가 제작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듯해서 나 같은 광팬들은 매우 기뻐하고 있다.
부디 이번 에미상 5관왕의 쾌거에 힘입어...
후속 시즌에는 더욱 나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최고의 이야기들을 더 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p.s.
에미상 시상식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답글로 알려주신 '김알옹'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알옹'님 덕분에 이렇게 '더 피트'에 관한 후속 글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