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간략 소감
The Pitt (더 피트) 시즌2를 시청할 계획이 있는데, 아직 여섯 번째 에피를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더 피트' 시즌2의 6화는 에피소드 거의 전체가 사람 좋은 루이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마치 시즌1부터 여러 번 등장했던 루이 아저씨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에피소드인 거처럼...
이번 6화 에피소드는 닥터 로비역을 맡은 주연배우 노아 와일리에 의해서 연출되었다고 한다.
본인이 주연을 맡고 있는 '더 피트'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노아 와일리가 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루이 아저씨에 대한 심폐 소생술과 호흡관 삽관을 하는 과정에서...
루이 아저씨가 갑작스럽게 폐의 대량출혈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최후의 수단인 에크모(ECMO)에 대한 적응증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서...
결국 루이 아저씨는 닥터 로비에 의해서 사망선고가 내려진다.
불과 십여 분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던 루이 아저씨는 그렇게 허망하게 갑자기 가버렸다.
이후에
(1) 루이 아저씨에 대한 소소한 디테일이 밝혀지고
(2) 병원에서 수고하시는 간호사들의 노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3) 마지막으로, 한국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죽음에 접근하는 미국적인 해석을 엿볼 수 있다.
a. 루이 아저씨의 죽음을 Croaked라고 하며, 망자에 대한 존중 따위는 하나도 없었던 Ogilvie 학생
Croaked는 죽었다는 표현의 비속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응급실 간호사인 Perlah는 친근했던 루이 아저씨의 죽음을 비속어로 표현하는 의대생에 대한 분노를 표한다.
b. 루이 아저씨의 비상시 연락처가 바로 그가 수시로 들락날락하던 응급실 직통전화로 되어 있던 점
루이 아저씨의 가족을 찾고자 그의 비상 연락처에 전화를 걸자...
바로 PTMC 응급실 수간호사 직통전화로 연결되었다.
c. 루이 아저씨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계기를 엿볼 수 있던 사진과 그 뒷이야기...
루이 아저씨 소지품 중에 들어있던 젊은 날의 루이 아저씨와 정체불명의 여자 사진이 발견되는데...
떠나는 루이 아저씨를 마지막으로 기리는 고인과의 마지막 대면 자리에서
닥터 로비가 사진에 대한 설명과 루이 아저씨의 과거 그리고 그가 알코올 중독자가 된 사연을 공개한다.
닥터 로비는 젊었을 적의 루이 아저씨는 원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지만...
부인인 론다에 의해서 생각이 바뀌었고, 아기가 임신이 된 이후에는 매우 들뜨기도 했지만...
교통사고로 부인과 아기를 잃은 뒤로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서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닥터 로비가 간략하게 이야기해 준다.
이번 6화에서는 응급실 간호사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다룬다.
루이 아저씨가 사망하고 수간호사인 다나와 신입 간호사가 그 사체를 깨끗이 닦고,
응급실 근무자들과의 마지막 대면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망자와의 마지막 대면을 준비할 때에는 항상 한쪽 팔을 밖으로 빼놓는다고 말하는 다나...
망자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배려라고 설명해 준다,
닥터 로비는 루이 아저씨와의 마지막 대면 자리를 'May his memory be a blessing'으로서 마무리한다.
'May his memory be a blessing'은 유대교에서 죽은 사람을 기릴 때 관용적으로 쓰는 문구인데...
최근에는 비유대교에서도 많이 쓰는 표현이 되었다.
그 기원은 구약성경 잠언 10장 7절에서 비롯되었다.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게 되느니라'
좀 더 의역하자면...
'그에 대한 기억이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기를...'이라는 뜻으로...
망자를 기리는 최고 수준의 축복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접했던 미국인들의 죽음에 대한 접근은...
한국과는 약간 다른 듯했다.
한국에서는 항상 슬픔이 주를 이루는 죽음에 대한 접근이라면...
미국에서는 슬픔을 표함과 동시에
망자가 살아 있을 때의 좋은 기억 또한 추억하고 오래 간직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것은 지난 시즌의 '더 피트'에서도 보인 적이 있는 이야기 구도인데...
극 중에서 악행을 일삼는 등장인물은 극 중에서 반드시 '인과응보(因果應報)'로서 정의 구현을 당한다.
지나가던 신참 간호사의 팔을 붙잡고 응급실에서의 대기시간에 대해서 항의하던 환자가 나오는데...
이에 즉각적으로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하는 수간호사 다나...
지난 시즌에서 본인을 주먹으로 때렸던 범인을 잡았음에도...
형사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대인배적인 마음을 보여줬던 수간호사는...
신참 간호사를 즉각적으로 보호하면서도 단호하게 처벌 수위를 알려줌으로써 제압한다.
나중에 이 환자는 바로 옆에서 구토를 하던 다른 환자에 의해서 여러 번 정의 구현의
시원한 사이다 결말의 희생양(?) 이 된다.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 후에 계속해서 구토를 하던 환자옆에 배치되어서...
옆에서 계속되는 구토 겐세이(?)를 받고... 결국 음식 먹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수술실로 곧장 올라갔던 괴사성 근막염 환자는 그쪽 다리의 무릎 위 절단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확실히 감염이 퍼지는 속도나 범위로서는 괴사성 근막염이 가장 무시무시한 감염병이 아닐까 한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빠르게 강하게 확산되는 괴사성 근막염
닥터 로비가 그 자리에서 곧장 절개를 하지 않았다면, CT로 지체하다가 감염이 더 올라가서 반쪽 골반 절제술(Hemi-pelvectomy)까지도 갈 뻔했다.
외상 환자의 1차 점검 (Primary Survey) 시의 ABCDE 중 'E'에 대한 질문을 받은 Joy
닥터 로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자, 조이는 나름 재치 있게 대답한다.
예전에 유행했던 유명 TV 쇼였던 'Wheel of Fortune'에 자주 나오는 대사로 잘 무마한다.
Wheel of Fortune에서는 자음은 맞추고, 모음은 구매해야 하는 게임 구조인데...
Joy 가 다른 모음을 사면 안 될까요 하면서 재치 있게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다.
Ogilvie 학생은 자기는 응급의학과를 하기 위해 태어난 거 같다는 낯간지러운 발언을 했고...
Joy 학생은 자기는 병리학과를 노린다는 발언을 했다.
Ogilvie --> 응급의학과, Joy --> 병리학과
비록 극 중의 가상의 인물이기는 하나, 루이 아저씨에 대한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국과는 약간 다른 미국인들의 죽음에 대한 접근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