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tt(더 피트) 시즌2 일곱째화

7화 간략 소감

by 시카고 최과장

시작하기 전에...



The Pitt (더 피트) 시즌2를 시청할 계획이 있는데, 아직 일곱 번째 에피를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절취선


절취선










시즌2의 일곱 번째 화가 시작되면, 전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닥터 로비가 루이 아저씨의 인생을 돌아봤던 '디 브리핑'에 대한 Dr. Al의 칭찬으로 시작한다.

Dr. Al 은 닥터 로비를 야리는게 아니라,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중이다. (왼쪽)


이번화에서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지식을 뽐내던 Ogilvie 뿐만 아니라...

한국계 의대생인 조이도 엄청난 수재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조이는 응급의학과가 정서에 안 맞아서 그런지,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다.

브루가다 증후군에 대해서 줄줄 꿰는 조이




일곱 번째 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성폭력 피해자에 관한 이야기를 꼽을 수 있겠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접근법과 법의학적인 증거 수집 장면이 간단하지만 나름 자세하게 묘사된다.


나의 전문 진료영역상, 성폭력 피해자 진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7번째 에피소드로 어느 정도의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간호사 중에서도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성폭력 전담 간호사 조사관 (S.A.N.E)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고, 수간호사 다나가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환자에 대한 면담과 증거수집을 진행한다고 한다.


SANE 자격증 소유자답게, 다나는 피해자를 대면하자마자 건네는 첫마디부터가 남달랐고...

그런 배려는 피해자 및 환자를 대하는 내내 계속 보였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전원을 모두 여성으로 꾸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배려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고 나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증거 수집 단계를 차례로 보여준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고, 원본 SD카드는 증거제출을 위해서 봉인하고...


DNA 증거를 위해서 면봉으로 증거 수집을 하고...


청색광으로 증거가 될만한 것들은 모두 샘플로 수집된다.


PAAR이라고 실제로 존재하는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비영리 단체 관계자도 등장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PAAR 비영리 단체의 홈페이지


해당장면을 매우 불편하게 볼 시청자들도 있을 듯 하나...

제작진의 진정성이 느껴졌던 이유는... 이번 7번째 에피소드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 화면이었다.

성폭력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핫라인과 홈페이지가 에피소드 마지막에 제공된다.


여기까지 보고 나자, 자연스럽게 의문점이 생겼다.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에서는...

이 정도로 잘 짜인 법의학적 증거 수집 절차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단체가 있을까?

진짜 궁금해졌다...




SWAT team (경찰 특공대) 대원이 AR-15 총기로 피격당해서 응급실로 들어오는데...

매우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이곳 PTMC 응급실에서 전문의로 일하는 Dr. Abbott 가 SWAT 대원 차림으로 중상을 입은 다른 대원의 호흡관으로 산소를 불어넣으면서 응급실로 들어온다.

응급실에서 주로 밤에 일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낮에는 SWAT(=경찰 특공대)와 같이 출동하는 의사로 자원해서 일하다니...

Dr. Abbott은 그냥 인생 자체가 너무 따분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가나?



이번화에서는, 항상 미운 오리처럼 묘사되는 산토스에게도...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짧은 일화도 나온다.

홀로 발견된 아기가 울자, 자장가 비슷한 노래를 불러주어서 아기를 진정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Dr. Al 이 Dr. Abbott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Dr. Al 본인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MSF 활동을 했다는 전력을 밝힌다.

MSF는 Médecins Sans Frontières의 약자로, 한국에는 '국경 없는 의사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아프가니스탄 홈페이지


그런데 이렇게 대화를 나눈 Dr. Al 이 갑자기 불안해진 표정으로..

평소에 자신이 진료받던 의사에게 전화를 해서 다급하게 진료요청을 하는 전화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위에 덧붙인 국경 없는 의사회 아프가니스탄 홈페이지에 간략하게 나오는데...

Dr. Al 이 MSF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근무했다고 하는 2020년에...

해당 병원의 산모실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서 많은 산모가 사망했던 사건이 나와있다.


이로 미루어 봐서는... Dr. Al 이 근무하던 당시에 벌어진 공격으로...

Dr. Al 은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진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

Dr. Abbott 과의 대화가 본의 아니게 그때의 트라우마를 다시 촉발시킨 것을 아닌가 한다.



이러한 장면에서 드라마 '더 피트'와 '중증 외상 센터'의 극명한 차이도 또한 잘 볼 수 있다.

'더 피트'의 Dr.Al과 '중증 외상 센터'의 백강혁은 둘 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로서 근무했다는 사실은 동일했으나...


'더 피트'에서는 실제 사건에 기반해서 그것을 목격한 사람의 PTSD 위주로 사실적으로 접근했고...

'중증 외상 센터'에서는 백강혁의 말도 안 되는 무용담으로 포장하는데 쓰이는 것에 불과했다.

아프간에 멋지게 오토바이 타러 갔나? 백강혁 선생아?




그러다가 갑자기 PTMC 병원의 CEO 가 응급실에 내려오는데...

웨스트 브리지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게 된 이유는 사이버 공격 때문이었다고 밝혀진다.

상당히 자유로운 복장의 PTMC 병원 CEO가 사이버 공격으로 웨스트 브릿지 병원이 닫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병원 CEO는 또한, 이러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서...

현재 PTMC 병원의 모든 전자 시스템을 셧다운 해버린다고 알려준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모두가 멘붕하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닥터 로비가 현재 환자 명단을 빨리 사진으로 찍어 놓으라고 외치는 와중에...

병원 전체 전자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7번째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모두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결국 먹통이 되어 버린 병원의 전자 시스템...

이 모든 걸 지켜보면서... '이거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Dr. Abbott...

이분은 정말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걸까?




웨스트 브리지 병원이 문 닫게 된 이유가 밝혀지고,

병원 내의 모든 전자 시스템이 갑자기 꺼지는 나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7화가 막을 내렸다.

앞으로 남은 에피소드들은 아마도 전자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벌어지는 난장판이 계속될 듯하다.


과연 닥터 로비와 Dr. Al 그리고 다른 모든 응급실 의료진들을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길 수 있을까?

물론 Dr. Abbott 은 이 모든 게 재밌다고 하는 걸 봐서는... 엄청 신나게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