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주역경영전략 03
‘1+1=2’가 맞습니다. 그런데, 1+1이 절대 2가 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 세상의 학문은 1+1=2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당연한 결과를 일반화(Generalization)라고 합니다. 대부분 논문에 마지막은 일반화가 되는지 안되는지에 관해서 쓰게 됩니다. 어떤 한 가지 내용을 계속 연구하고 똑같은 결과가 누적되면 이제 이론이 됩니다. 일반화는 어디에 사용해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이지요. 일반화가 되면, 이제 학문이 되고, 우리는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일반화된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학습 습관은 모든 것을 다 일반화하려 합니다.
밥 먹는 것, 잠자는 것, 하다못해 연애하는 것까지 다 그렇게 합니다. ‘여자는 이렇더라, 남자는 이렇더라’라는 몇 가지 단서만 가지고 일반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성관계에도 이론과 다른 특별한 현실을 대면하게 됩니다. 1+1은 2라고 배웠는데, 현실 세계에서 1+1은 2가 안 되는 모순에 빠집니다. 어느 순간 이론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일반화의 오류는 뼈아픈 경험을 만들고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나마 깨달으면 다행입니다. 죽을 때까지 모르고 하늘나라로 가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나요?
사업을 잘하고 싶어서 브랜딩과 마케팅 등의 공부를 합니다. 집단 학습의 내용은 대부분 일반화된 내용을 배우는 것이지요. 유명 강사님의 경험과 노하우조차도 ‘이런 가게는 이렇더라, 이 브랜드는 이렇게 브랜딩을 했더라’라는 일반화입니다. 한 번에 많은 분을 가르치는 집단 교육은 이런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단 교육은 듣는 사람의 숫자대로 등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화의 반대되는 말은 무엇일까요? 사전에서는 상세화(Specialization)라고 합니다. 특별함이라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화의 반대 개념은 개인화(Personalization) 또는 맞춤화(Customization)입니다. 맞춤화는 똑같은 서비스가 아닌 나 하나만을 위한 서비스예요. 매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옷을 사면 일반화, 내 몸에 맞춰서 특별하게 만들면 맞춤화예요. 집단 학습은 사례위주로 강의를 하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므로 일반화된 학문을 배우는 것이지요. 하지만, 맞춤화는 컨설팅의 영역으로 고객에 관한 정확한 정보 분석과 설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고객에 관한 정확한 분석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여기서 또 평소에 많이 사용했던 일반화된 설문지를 사용합니다. 설문지만으로 고객의 상황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 컨설팅의 오류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1+1=2라고 확신했는데,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컨대, 잘 되는 식당을 하나 더 개점하는 경우, 입지상권분석과 손익계산 등의 사업기획은 1+1=2같이 확실했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다 이렇게 하면 잘된다’는 일반화의 오류이고, 이렇게 오류가 발생하게끔 기운이 작동한 것은 운입니다.
운(運)은 계절같이 시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화하며 나타나는 기운입니다. 운과 함께 명(命)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갖는 정체성인데,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습니다. 이 두 글자를 합치면 운명(運命)이 됩니다. 나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는 명이고, 운은 나무에게 영향을 미치는 계절과 같은 변화입니다. 내가 정원의 꽃으로 태어났으면, 귀하고 편히 살겠지만, 산속 깊은 곳, 바위틈에 사는 소나무라면 외롭고 춥겠지요.
명은 사람의 타고난 자질, 성향, 이성관, 직업성, 관계성 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명은 고정불변의 특성을 갖는다고 하는데, 명의 개념을 주역(周易)에 기반하여 성격심리를 연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제자이며, 심리학의 대가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입니다. 융은 동시성(Synchronicity) 이론을 발표합니다. 그의 스승이었던 프로이트는 인간이 태어나서 약 1년의 기간을 ‘구강기’, 1~3년을 ‘항문기’, 3~6년을 ‘남근기’라는 명칭으로 후천적 무의식이 성격을 지배한다고 했지요. 이에 반해서 융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무의식을 갖고 태어난다는 논리를 제시합니다. 이후 융은 주역을 만나면서 운명(運命)에서 명(命)의 이론만을 접목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1921년 융은 합리적 판단의 ‘사고와 감정’, 그리고 비합리적 기능의 인식을 ‘감각과 직관’의 4개로 분리합니다. 그리고 내향성인가 외향성인가에 따른 태도 2개를 곱해서 8가지의 성격유형론을 제시합니다.
이후, 1962년 ‘브릭스(Briggs)’와 딸 ‘마이어스(Myers)’는 융의 성격 유형론에 ‘판단과 인식’을 추가하여 16가지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처음 발표합니다. 직접 한 번 검사해 보시면, 상당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MBTI는 일반화된 성향 분석 수준이어서 개인화를 위한 명(命)에 관해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떤 개인을 컨설팅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개인화의 시작은 나에 관한 탐구에서 시작됩니다. 1955년 심리학자 조셉(Joseph)과 해링턴(Harrington)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조해리의 창’이라는 심리분석 도구를 발표합니다. ‘열린 창(Open)’은 나도 알고, 타인도 아는 나의 영역으로 모두 알고 있는 성별이나 이름, 외모 등입니다. ‘보이지 않는 창(Blind)’은 내가 모르는데, 타인이 나를 아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지적당하면,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숨겨진 창(Hidden)’은 나는 아는데, 타인이 모르는 영역, 즉 나만 알고 있는 비밀 영역이에요. 내 감정이나 욕망, 성적 욕구 같은 것입니다. ‘미지의 창(unknown)’은 나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나의 무의식에 해당하는 영역이지요. 바로 '미지의 창'이라는 무의식 영역에 관한 탐구가 매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개인에 관한 탐구 목적은 세밀하게 개인화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반화는 집단 강의의 영역이고, 개인화는 컨설팅의 영역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의 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한 개인을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는 과정입니다. 나의 콘셉트를 설정하는 과정을 페르소나(Persona) 구성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심리학자 융은 성격 유형론에서 페르소나의 개념을 최초로 제안합니다. ‘무의식 속에 열등한 나를 밖으로 드러내기 위한 가면 같은 역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페르소나는 ‘나의 자아와 외부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외적인 인격이며,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도구’라고 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평소에는 점잖은 재산가였던 ‘부르스 웨인’이 ‘배트맨’이란 가면을 쓰고 무의식의 정의를 발현하면서 악당을 물리치는 것이지요. 무의식으로 내재된 정의감을 가면으로 드러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나의 무의식을 모르고 인기를 얻기 위해 페르소나를 설정하게 됩니다. 내가 설정한 나와 무의식의 나 사이에 이질감이 생겨서, 또 하나의 병적 요소가 됩니다. 불타는 정의감이 있어야 배트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 심리분석 설문지를 개인이 작성하는 방식을 ‘자기 보고식’이라고 합니다. 가끔 ‘바람직한 나의 편향’ 때문에 왜곡된 결과가 나타납니다. 반면, 사주 명리는 상담자가 직접 상담을 통해서 분석하는 ‘관찰자 보고식’입니다. 그래서, 상담자의 분석능력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지요. 사주 명리는 명의 분석을 통해 나의 본질적인 성격뿐만 아니라 나의 무의식을 알 수 있습니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으로 구성되며, 천간 10개, 지지 12개의 조합으로 60개의 갑자를 만들었고, 이를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 합니다. 육십갑자를 성별과 생년, 월, 일, 시에 맞추어서 만세력으로 작성하면 사주팔자가 되지요. 지금은 간단하게 어플로 만세력을 알 수 있습니다. 태어난 날을 일주라고 하는데, 일주는 사주팔자의 주어가 됩니다. 일주의 2글자와 나머지 6글자를 조합하면, MBTI의 조합보다 수백 배 더 많은 경우의 수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좋은 도구가 수천 년 동안 있었는데, 활용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신묘한 효과에 빌붙어 돈벌이하는 사이비 집단 때문이겠지요. 또는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충 공부하고 돈벌이하려는 초자 분석가들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들이 사주 명리를 불신의 학문으로 만들었습니다. 미신도 귀신의 장난도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
조선시대에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이라고 하여 ‘사서’는 『논어(論語)』·『맹자(孟子)』·『중용(中庸)』·『대학(大學)』입니다. ‘삼경’은 『시경(詩經)』·『서경(書經)』·『역경(易經)』입니다. 역경은 주나라 때 만든 역경이라는 의미로 주역(周易)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큰 가치를 가진 학문이었습니다. 주역은 원래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왜 글씨로 표현하지 않았을까요? 글로 표현하면 생각을 규정짓기 때문입니다.
공부와 컨설팅은 일반화와 개인화의 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공부는 내가 직접 배우고 익혀서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일반화된 이론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컨설팅은 내담자의 성공을 담보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만큼 책임을 갖고 성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내담자의 성격은 물론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가족에 관한 관념, 그리고 세계관까지 포함하는 무의식의 영역을 쉽게 알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