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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드레 Mar 05. 2024

초콜릿 좋아합니다

초콜릿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많이 먹거나 자주 먹지는 않는다.

가끔씩 진-짜 기분이 너무 다운됐을 때 커피와 함께 조금 먹는다.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초콜릿을 꺼내 먹게 된 건,

영화 <웡카>를 보고 나서였다.

오래전에 조니 뎁이 주연이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았었다.

팀 버튼 감독의 뛰어난 상상력과 연출이 돋보인 영화였었다.

더구나 조니 뎁이 주연이어서 더 좋았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괴짜 공장 사장 '웡카'를 연기한 조니 뎁은,

 특유의 천연덕스럽고 엉뚱한 매력을 선보이며 역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나는 조니 뎁을 아주 좋아한다.

물론 잘생겨서인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순수하고 백치스런 모습과 퇴폐적이고 야성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배우라서 좋다.

그가 연기하는 역할들은 전형적이지 않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팀 버튼 감독이 많이 찾는 배우가 됐을 것이다.


'웡카'의 어린 시절 스토리를 연기한 배우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이다.

<웡카>에 이어 극장에서 <듄 2>가 개봉 중이니, 이래저래 티모시가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는 형세이다.

우리나라에도 내한을 해서 <유퀴즈>에 출연한 것도 보았다.

물론, 티모시를 나도 많이 애정한다.

티모시도 조니 뎁처럼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순수하지만 순수하지만은 않은,, 내면에 어떤 모습으로도 자신을 바꿔 가며 표현할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을 지닌 미소년이 아닌가.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여지가 많은 배우이다.

게다가 <유퀴즈>를 시청하면서 느낀 점은, 

세계적인 탑스타임에도 꾸밈이 없고 소탈하며 진솔한 쳥년의 모습이어서 놀랐다.

(지극히 주관적인, 눈에 콩깍지가 씐 나의 눈이지만....)

티모시를 처음 알게 된 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는데, 영화에서 티모시밖에 안 보였었다.

나는 어떤 것에 한 번 꽂히면 정말 미치도록 그것만 파는 사람이다.

(내 아들의 성향은 나로부터 시작됐겠지... ㅠㅠㅠ)

그 후로 틈나는 때마다 티모시의 영화를 보고 있다.

티모시에게서 리즈 시절의 조니 뎁이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엄밀히 따지면 미모는 그들에게 못 미치지만,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그들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타고난 덕후 기질인 나는 점점 더 티모시에게....)

<웡카>는 뮤지컬 형식의 영화인데 티모시는 노래도 참 잘했다.

또, 그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 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천재 마법사라니.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은가.


<웡카>에는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휴 그랜트"이다.


많이 늙었다. ㅠㅠㅠ

휴 그랜트가 맡은 역은 그 유명한 '움파룸파'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그 깜찍하고 귀여웠던 '움파룸파'와 달리 

귀엽지만 뭔가 모르게 멋진 미를 뿜뿜하는 움파룸파로 등장한다.

비중이 많진 않은데 나올 때마다 시선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다.

웡카를 구해주고 도와주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움파룸파~ 둠파티두~"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노래를 계속 부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는 못 미치는 영화였다.

팀 버튼이 얼마나 위대한 감독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티모시만큼은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였다.

(한동안 나의 티모시 사랑은 계속될 예정)

간만에 1도 무해하지 않은, 피로도가 전혀 없는 영화를 보았다.

이제는 <듄 2>를 보러 극장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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