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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소장 Sep 19. 2016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3

어떤 숙소에서 머무를 것인가?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밤배를 타고 가서 3일을 온전히 큐슈에서 보낸 다음 마지막 날 귀국하는 4박 5일의 일정입니다.


먼저, 배편과 숙소의 예약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타고 갈 카멜리아의 경우 매일 출항하는 배이므로 특별히 선박의 보수기간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출발이 가능합니다. 밤에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낮에는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패턴으로 운행이 됩니다. 아무 날짜나 잡아서 갈 수도 있지만, 배편이나 숙박의 경우 주말을 끼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격이 차이가 나므로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성수기냐 아니냐의 차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배편의 경우 출발이 금요일이나 토요일, 돌아오는 것이 일요일일 경우 평일 출발과 귀국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휴가나 방학이 아닌 다음에야 주말을 끼지 않고서는 여행 계획을 잡기는 무척 힘듭니다. 그러나 이 여행은 수능이 끝나고 1월 말에 떠나는 여행이었으므로 당연히 아이들은 방학이었습니다. 평일 출발과 귀국이 가능했기에 월요일에 출발해서 금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최종 계획을 잡았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으로 가는 항공편이나 숙박 등을 직접 찾아보고 예약할 수 있으므로 조금만 수고를 들인다면 보다 저렴한 곳을 직접 찾아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평소에 가격비교의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싼 것을 찾는 사람들이야 잘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좀 귀찮은 일입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구요.^^


가장 편한 방법은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이 많이 있으므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면 괜찮은 가격대의 자유여행 상품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10여 년 전부터 내가 꾸준히 이용해 오던 여행사에 예약을 부탁하였습니다. 일본을 갈 때마다 이곳을 이용하니 나의 단골 가게입니다. 부산에 있는 여행사이고 자유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기에 기존에 판매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정을 얘기하면 그에 맞는 항공이나 배편 및 숙소를 예약해 주기 때문에 매번 이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더군요. 물론 가격도 착합니다.^^


날짜가 정해지면서 배편은 결정했지만 숙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잘 알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숙소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숙박 형태는 호텔입니다. 그중에서 여행자들이 비교적 적절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비즈니스 호텔이고 좀 더 저렴한 곳을 찾는다면 게스트 하우스 형태의 숙소도 있으나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료칸 - 한자로는 旅館(여관) - 이 있습니다. 료칸이 한자로 여관이어서 우리나라의 여관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료칸은 일본 전통방식의 고급 숙박 형태입니다. 보통 온천을 끼고 있으면, 곳에 따라서는 식사를 자신이 머무는 방에 차려주고 치워주는 서비스도 해 줍니다. 이런 서비스가 있으니 당연히 가격은 비싸겠지요. 한 번쯤 여유가 있는 여행을 할 때에는 가보기를 추천하지만 일반적인 자유여행을 떠날 때에는 비용의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 검색을 해 보시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의 경우 조식의 포함 유무와 시설에 따라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저렴한 곳은 1박에 4,000엔 정도부터 조금 비싼 곳은 7~8,000엔 정도까지 합니다. 도쿄나 오사카의 경우 경우는 이보다 평균적으로 가격이 더 비쌉니다. 저렴한 곳은 조식이 제공되지 않거나 별도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니 이 부분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일본의 숙박시설은 우리나라의 모텔처럼 방 하나의 가격이 아닙니다. 1인당 가격입니다. 방 하나를 쓰더라도 싱글을 쓰느냐, 더블을 쓰느냐에 따라 요금이 다릅니다. 물론 더블보다 싱글이 더 비쌉니다. 그렇다면 숙박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방을 2명이 쓰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행인원은 짝수로 계획하는 것이 숙박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호텔의 룸 타입 중에는 더블이 아닌 세미더블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더블 룸은 더블 침대가 놓여 있지만 세미더블은 싱글 침대가 있는 방을 2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수건이나 칫솔 등 1회 용품을 2명 분을 준비해둡니다. 따라서 세미더블은 성인 2명이 자기에는 조금 좁을 수도 있으나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여행경비의 절약을 위해서는 더블보다는 세미더블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위치는 가능하면 역이나 교통시설의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주변 도시로 이동을 열차로 많이 하는 만큼 역 주변의 호텔을 추천하고 번화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하는 것이 밤에 먹거리나 술집을 찾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가격대의 문제도 있으니 이러한 조건을 적절히 고려하여 숙소를 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숙소는 ‘피콜로 하카타’라는 콘도 형태의 숙소였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저렴한 4인실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호텔에 머무를까도 생각했으나 비용을 조금 더 줄여보고자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자유여행을 하게 되면 일찍 나서서 늦게 들어오게 되니 숙소에서는 정말 잠만 자게 되므로 굳이 숙박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정 동안 이동의 중심인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이므로 위치도 좋은 편입니다. 호텔처럼 조식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한 취사가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밥솥도 대여해 주니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나 가족에게는 꽤 괜찮은 숙박시설입니다. 우리는 그 전날 숙소로 돌아올 때 도시락을 미리 사 와서 아침식사를 해결하였으니 조식이 제공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최종 일정을 1월 25일(월) ~ 29일(금) 4박 5일로 확정하고 배편과 숙소를 예약하였습니다. 자, 이 여행의 배편과 숙박을 예약한 비용은 얼마일까요? 1인당 16만 원입니다. 왕복 배값과 일본에서의 숙박 3박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정도 가격에 예약을 했다는 사실에 놀랄 분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가 상품이나 이런 것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상품을 잘 골라서 예약한 것뿐입니다.


이제 배편과 숙박이 결정되었으니,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제 일본 내에서 이동을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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