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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소장 Sep 18. 2016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2

여행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정하자.

40만 원의 예산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일정은 3~4일 정도였습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이미 밤배를 타고 4박 5일을 갔다 왔다고 밝혔습니다만,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 처음, 아이들에게 밤배를 타고 가는 것부터 제안했습니다. 얼마간의 여행을 할지 아직 결정이 되지는 않았으나 최대한 길게 다녀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행기나 쾌속선을 타게 되면 이동에 오전 시간을 다 보내야 하고 자칫 시간이 맞지 않으면 하루를 이동으로 다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밤배를 타고 가게 되면 우선 비용이 절약되고, 이른 아침에 항구에 내리게 되니 하루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로 가는 카멜리아의 경우 저녁 6시 정도까지 항구에 도착하면 되므로, 조금 서두르면 출발 당일 일상생활을 보내고 출발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의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경비의 절약과 시간을 버는 장점을 가진 밤배가 일본으로 가는 교통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3박 4일로 할 것이냐? 4박 5일로 할 것이냐?
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무턱대고 유명한 곳만을 찾아가기보다는 내가 이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것이나 가고자 하는 곳을 명확히 하고 계획을 잡으면 훨씬 알찬 여행이 되는 것을 물론이고 계획을 세우기도 한 결 수월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이 여행에서 꼭 포함해야 할 몇 가지 조건을 정했습니다.


첫째,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할 것.
둘째, 온천을 가 볼 것.
셋째, 일본의 성을 한 곳 정도 돌아볼 것.
넷째, 일본에 있는 지인을 만나고 올 것.


첫 번째 조건은 아이들이 제시한 조건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조건은 처음 일본을 여행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이 정도는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며, 네 번째는 큐슈에서 교환학생 시절을 보냈던 내가 그곳에 사는 친구를 10여 년 만에 만나기 위해 정한 조건이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큰 도심이나 유명한 관광지가 포함되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타는 배는 후쿠오카로 들어가고, 후쿠오카시는 큐슈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므로 시간 계획만 잘 짜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건을 위해 후쿠오카 시내와 함께 한 군데 더 정한 곳이 유후인이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직통 열차가 운행되고, 유명한 관광지이기에 아기자기한 기념풍 등을 많이 팔기도 하며 큐슈에 갔는데 이 곳 정도는 가 봐야 되지 않을까 해서 선택한 곳입니다.


두 번째 조건인 온천. 이 문제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가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에도 천연온천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 외곽으로 나가면 좀 더 운치 있는 온천이 있지만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고 이동을 해야만 합니다.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정을 마치고 시내에 있는 온천을 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하루의 마지막 일정을 온천으로 하게 되면 낮 시간의 다른 일정과 온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조건, 일본의 성. 다행히 내가 다녔던 대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코쿠라성이 있습니다. 그곳을 들르면 간단하게 해결되기도 할 문제였지만, 기왕에 보는 것 좀 더 유명하고 규모가 있는 성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쿠마모토 성. 일본의 3대 성 중의 하나이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조건을 두 곳 중 한 곳을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네 번째 조건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얘기해 두었습니다. 너희들을 데리고 가고 계획도 세우니 하루의 반나절 정도는 나를 위해 너희가 양보를 하라고. 당연히 반발(?)은 없었습니다.^^ 코쿠라 성을 둘러볼까 고민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차피 코쿠라 쪽으로 가야 했거든요. 어쨌든 하루는 코쿠라 방면으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대충 윤곽이 나왔습니다. 하루는 유후인, 또 하루는 코쿠라 방면, 나머지 하루는 후쿠오카 시내만 돌던지 쿠마모토를 갔다 와서 후쿠오카 시내를 돌던지. 일본에서 온전히 3일을 보낼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출발하는 날, 돌아오늘 날을 포함한다면 4박 5일의 일정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4박 5일로 결정이 되었고 그에 맞추어 숙소와 배편의 예약, 일본 내에서의 교통편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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