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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소장 Sep 13. 2016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1

총비용 40만 원으로 떠나는 4일간의 일본 자유여행

먼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여행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갈까 합니다.


때는 2014년, 제가 아직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여행에 참가한 멤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였지요. 

나와 친하게 지내던 이 여행의 멤버들에게서 수능이 끝나면 마음이 맞는 아이들을 모아서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일본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까운 큐슈나 대마도의 경우 배를 타고 가게 되면 제법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2014년 저는 그 학교를 떠났고 이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잊히나 했으나, 무슨 인연인지 이 녀석들과는 계속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시점에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학교에 있던 시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많은 것들을 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대회나 과학축전 등을 참가하기 위해서 다른 지역 또는 일본을 다녀온 적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아이들과 완전히 개인적인 만남으로 떠나는 여행은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이 여행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꽤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하고자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3명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에서 제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할 때 핵심 멤버였던 3명이었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함께하던 아이들과 학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보는 것. 


이것도 내 꿈 중의 하나였는데, 이 아이들 덕분에 제 꿈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도 자기 나름대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명절에 받는 용돈도 모으고, 수능이 끝나고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용을 모으기도 했었으니 말입니다. 다들 여행을 가라고 선뜻 모든 비용을 내줄 수 있는 만큼의 여유로운 가정은 아니었기에 저와 떠나는 이 여행이 그들의 첫 해외여행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떠나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부모님이 아닌 나와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나란 사람을 믿고 이런 여행을 허락해 준 부모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행을 준비하던 그 시점에는 같은 학교에 있는 선생님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여행을 준비하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처음 일본을 여행하고자 했을 때 도쿄나 오사카 같은 일본의 큰 도시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여행경비! 조금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들이 여행경비를 직접 모으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여행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빨리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 있는 대마도는? 물론 패스~입니다. 제대로 된 번화가도 없고 자연을 벗 삼아 여행하는 대마도는 고등학생들에게 큰 메리트가 없는 여행지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최종 결정된 목적지는 큐슈. 후쿠오카로 배를 타고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아이들과 어느 정도의 금액이 가능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정된 예산은 40만 원. 


이 예산으로 최대한 '가성비'가 좋은 여행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40만 원으로 가능한 일본 여행은 며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정 동안의 모든 비용(식비, 교통비, 간식비, 관람료 등)을 포함해서입니다. 이 비용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비용(선물, 쇼핑 등)은 물론 빠집니다.


우리는 밤배를 타고 가긴 했지만 4박 5일을 다녀왔습니다. 밤배를 타고 갔기에 첫날은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출국 수속을 하고 배에 타서 하룻밤을 보낸 다는 것은 이미 여행은 시작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배에서 보내는 첫날이지만 여행을 떠나는 그 설렘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이 예산으로 4박 5일을 보내면서 아끼고 아끼는 여행을 하였느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쓸데없는 비용은 당연히 최소화했지만 무조건 쓰지 않는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회전 초밥도 먹으러 갔고, 온천도 갔다 왔습니다. 먹고 싶은 간식도 사 먹었습니다. 물론, 하루 일정이 끝난 뒤 숙소에서의 야식도^^


이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는 단순한 자료의 안내가 아닌 실제 우리가 떠났던 여행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실제 준비했던 과정을 통해 떠나보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이 여행과 같이 조금은 의미 있는 여행을 계획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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