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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나영 Sep 04. 2023

공간에 투영되다

꽃을 사는 심정으로 中

저는 간간이 제 공간을 유심히 들여다보곤 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침대에 가만히 앉아 저만의 공간을 둘러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제자리에 두는 것을 까먹은 마냥

방 안이 어질러져 있더군요
'제자리를 잃어버린 물건들, 밀려있는 집안일, 어수선한 탁자 위'

그 속에서 홀로 생각합니다.
 

'아 지금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구나'라고 말이죠.
반대로 스스로가 요즘 마음이 건강하다 생각이 들 때 나의 공간을 둘러보면

'제 자리를 찾은 물건들, 미루지 않고 해치운 집안일, 깨끗한 탁자 위'

공간 안은 상념 없이 온기만이 남아있더군요.
그 속에선 미소를 띠고 있는 나만이 존재하죠.
 

이처럼 우리 마음은 때때로 공간에 투영되어 눈에 선명히 보이곤 합니다.
지금 마음이 어지럽다면 길을 잃은 물건들, 미뤄둔 집안일 등

사소한 것들부터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모르죠,

이 사소한 움직임으로 당신의 어지러운 마음이 조금은 덜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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