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툴리>는 어떤 영화인가요? 나는토론 진행이즐겁다
오늘 저녁 있을 줌 영화 토론 <툴리> 논제를 퇴고하고 업로드했다.
토론을 열두 시간 앞둔 당일 아침이니 조금 늦다면 늦은 건지 모르겠다. 월화, 지난주 다 못 마친 간이 휴가 때문에 그리됐다. 1박 2일로 밀양과 마산 창원 진주를 들러 왔다. 수요일 어제 하루를 집중해서 <툴리> '앓이'를 했달까. 퇴고는 언제나 즐겁다. 몸과 맘이 도와주니 고맙다.
격주로 6회 차까지 온 울림 씨네 페미니즘 영화 토론. 8강의 대장정에 고지가 저만치 보인다. 매 회마다 영화 토론 논제를 준비하며 찐하게 즐기는 나만의 복이여! 거장들의 작품을 감히 내 맘대로 씹고 뜯고 맛보는 특권이다. 토론을 상상하며 작업하는 동안, 남모르는 재미로 깨가 쏟아졌다. 뻥이 심한가?
<툴리>는 생각하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영화다. 논제도 계속 붙잡고 다듬고 싶지만 결국 떠나보내야 하니 좋다. 회원들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거 같다. 토론으로 밤이라도 새울 수 있으리라. 토론의 여운은 영화 리뷰 쓰기로 이어지게 된다. 아~~ 마감은 역시 행복하다! 이제 운동하러 나가야지~~
<툴리 Tully>
(제이슨 라이트먼, 미국, 2018)
1. <툴리>는 미국-캐나다의 ‘떠오르는 천재 감독’이라 불리는 제이슨 라이트먼의 작품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영화감독인 부모를 따라 촬영장에서 놀며 자랐다고 합니다. 주연 샤를리즈 테론은 체중을 22킬로나 늘리고 수유 장면까지 대역 하나 없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결혼, 출산, 육아 이야기를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당신에게 <툴리>는 어떤 영화인가요? 별점을 주고 영화 감상을 나누어 봅시다.
2.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캐릭터/미장센/대사 하나만 뽑습니다. <툴리>를 아직 못 본 사람에게 영화를 소개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은가요? 떠올린 한 가지를 가지고 간결하고도 임팩트 있게 영화의 감동/비감동을 전해 주세요.
3. 다음 장면들은 출산 전과 출산 당일, 그리고 그 후의 마를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신은 마를로의 얼굴 표정과 행동에 얼마나 공감/비공감하며 보았나요? 이 영화로 당신에게 떠오른 누군가의 출산/육아 경험이 있다면 자유롭게 나누어 봐도 좋겠습니다. (소모임으로 20분)
....... -<툴리> 논제 중 일부 맛보기
아차! 나온 김에 울림 씨네 페미니즘 영화 토론 목록 보여준다.
좋은 영화를 토론하고 글로 다 남기지 못하면 늘 아쉽다. 지난 5회 차 토론 <파리의 딜릴리>도 정말 죽여주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토론 영화는 <해피 이벤트>에서 <툴리>로 변경됐다. 국내 판매 종료되어 접근성이 떨어져서였다. 다행히 처음 목록 짤 때부터 워낙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라 <툴리>로 할 수 있었다.
참고로 2주 후에 하게 될 <노라 없는 5일>도 <69세>로 변경됐다. 비슷한 키워드와 주제를 담은 영화라 저울질하던 건데 접근성 때문에 그리됐다. 토론은 할수록 확인한다. 무언가 아주 좋은 걸 말할 때 그런다.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 토론도 딱 그런 경우지 싶다. 할수록 재미난 게 토론이니까.
나는 그야말로 어쩌다, 암 수술 후 삶이 뒤바뀌면서 토론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토론도 즐기고 토론 진행도 재미있다. 사람들을 말할 수 있게 논제를 준비하고 조정하는 일의 매력 말이다. 다양한 입장의 목소리를 듣는 즐거움이 갈수록 좋다. 책이든 영화든 이젠 내가 보고 나면 토론하고 싶어 근질거린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봤을까? 살아있는 목소리들을 듣고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영화 토론 <툴리> 논제를 올리며, 내 맘이 설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