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합창단 공연이 있었거든요. 팽목항을 찾아와 '캠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등대 앞에서 노래를 불렀답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섰다가 밤 11시 반쯤 돌아왔어요. '여기는 팽목항'이라며 가까운 이들에게 사진 소식을 전했습니다만, 자고 일어나니 팽목이 다시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팽목의 바다와 하늘, 섬들과 갈매기와 빨간 등대를 보았습니다. 방파제와 기억의 벽, 거기 펄럭이던 깃발과 노란 리본들을 보았습니다. 빗속에 우산을 들고 거기 다녀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비와 햇빛과 구름과 노을도 보았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등대 앞에서 노래하고 울고 웃고 포옹하는 시간이었죠.
때로 사진이 필설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할 때가 있죠. 훨씬 더 잘하고 말이죠. 팽목항 사진이 그런 것 같아요.어제 그곳에서 찍은 시간 순서대로 올려봅니다.
오후 1시 20분 도착했을 땐 가느다란 비가 내렸어요. 리허설 땐 비옷을 입고 했더랬죠. 차츰 개이더니 3시 40분 공연 시작할 땐 해가 나고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이 함께했어요. 한 시간 노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팽목의 노을아래 머물다 5시 반 그곳을 떠났습니다.
사진 사이사이 글은 김유철 시인이 쓴 세월호 7주기 추모 시 <썰물은 돌아오지 않았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