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벌 김화숙 Aug 16. 2023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서

"이제염오(離諸染汚)",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8월이 광복절도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계절이다. 


"땀에 절어야 여름이지. 무더워야 여름 맛이지." 


물론 다분히 허세요 허풍이 섞인 소리다. 뜨거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피는 여름꽃을 만나면 더욱 내 허풍이 부끄러워진다. 능소화 백일홍 무궁화 등, 나무에 피는 여름꽃을 보라. 어디 더위에 지친 기색이 있던가. 잎도 가지도 줄기도 뜨거운 볕을 고스란히 받아 기어이 꽃을 피우고 마는 그 힘에 놀라곤 한다.  


여름에 피는 가장 찬란한 꽃은 연꽃이겠다. 진흙탕을 뚫고 뜨거운 물을 헤치고 한증막 같은 세상으로 활짝 활짝 꽃을 피워올리는 게 연꽃이다.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를 다녀오니 사자성어가 마음에 남았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익숙한 연꽃 이야기인데,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듣고 나니, 답답해진 내 가슴에 자꾸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살 거냐고 말이다. 


이렇게나 진흙탕 정치, 진흙탕 시대가 또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어떻게 이런 시대를 뚫고 꽃을 피워낸단 말인가. 진흙 하나 묻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이 얄미울 정도다. 자태만 고운 게 아니라 향기도 곱고 버릴 것 없이 좋은 식재료에 약재가 되기 때문이다. 잎, 뿌리, 씨앗, 모두 차로 음식으로 먹을 수 있다.




진흙은 잠시 잊자. 연잎밥, 연잎 차, 연근 샐러드, 연근조림, 연자육 밥, 연자육 껍질 차를 생각한다. 심지어 연자육을 까고 남은 껍질도 씨방도 다 차가 된다. 놀라운 연의 세계에 위로 받는다. 농장에서 연근을 사다 먹을 기회는 많았는데 연자육은 처음이다. 8월 말 이후 연근을 캔다니, 요즘이 연자육 철인 셈이다. 농부들이 하얗게 깐 연자육과 연밥 덩이를 1만원짜리로 소분해서 팔고 있었다. 날것 그대로 연자육을 씹어 먹어보니 맛 좋았다. 자극도 독성도 없는 자연의 맛이다. 


이 좋은 기회를 지나칠 수야! 푸른 연밥 5만 원어치 한 보따리 사 와서 까고 갈무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밥에도 놔먹고 떡볶이에도 넣어 봤다. 냉동해 두고 먹으면 된다. 연자육 가루로 만든 연자죽을 채식당에서 먹은 후 시중에 파는 연자죽 용 가루를 살펴본 기억이 난다. 뜻밖에도 인공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어 얼마나 실망했던지. 좋은 자연식품을 인공첨가물 칠갑해 먹는 게 연자죽만이랴. 


이래저래 자연식 하기 자연치유 실천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손이 수고하고 시간과 품이 들 수밖에 없다. 

연근과 연자육 영양과 먹는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아름다운 연꽃 구경이나 하자.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8월이 광복절도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계절이다. 


"땀에 절어야 여름이지. 무더워야 여름 맛이지." 


물론 다분히 허세요 허풍이 섞인 소리다. 뜨거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피는 여름꽃을 만나면 더욱 내 허풍이 부끄러워진다. 능소화 백일홍 무궁화 등, 나무에 피는 여름꽃을 보라. 어디 더위에 지친 기색이 있던가. 잎도 가지도 줄기도 뜨거운 볕을 고스란히 받아 기어이 꽃을 피우고 마는 그 힘에 놀라곤 한다.  



여름에 피는 가장 찬란한 꽃은 연꽃이겠다. 진흙탕을 뚫고 뜨거운 물을 헤치고 한증막 같은 세상으로 활짝 활짝 꽃을 피워올리는 게 연꽃이다.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를 다녀오니 사자성어가 마음에 남았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너무 뻔한 연꽃 이야기가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듣고 나니 내 가슴을 울렸다. 이런 진흙탕 정치가 있었던가. 영향받지 않고 꽃을 피우라고 연꽃이 말하는 거 같다.  


진흙에서 피어나면서도 진흙 하나 묻지 않고 피어나는 연꽃은 자태만 고운 게 아니다. 향기도 곱고 버릴 것 없이 먹을 수 있는 좋은 식재료요 약재다. 잎, 뿌리, 씨앗, 모두 차로 음식으로 먹을 수 있다.





연잎밥, 연잎 차, 연근 샐러드, 연근조림, 연자육 밥, 연자육 껍질 차 등등. 심지어 연자육을 까고 남은 껍질도 씨방도 다 차로 먹을 수 있다. 놀라운 연의 세계다. 농장에서 연근을 사다 먹을 기회는 많았는데 연자육은 처음이다. 8월 말 이후 연근을 캔다니, 요즘이 연자육 철인 셈이다. 농부들이 하얗게 깐 연자육과 연밥 덩이를 1만원짜리로 소분해서 팔고 있었다. 날것 그대로 연자육을 씹어 먹어보니 맛 좋았다. 자극도 독성도 없는 자연의 맛이다. 


이 좋은 기회를 지나칠 수야! 푸른 연밥 5만 원어치 한 보따리 사 와서 까고 갈무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밥에도 놔먹고 떡볶이에도 넣어 봤다. 냉동해 두고 먹으면 된다. 연자육 가루로 만든 연자죽을 채식당에서 먹은 후 시중에 파는 연자죽 용 가루를 살펴본 기억이 난다. 뜻밖에도 인공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어 얼마나 실망했던지. 좋은 자연식품을 인공첨가물 칠갑해 먹는 게 연자죽만이랴. 


이래저래 자연식 하기 자연치유 실천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손이 수고하고 시간과 품이 들 수밖에 없다. 


연근과 연자육 영양과 먹는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아름다운 연꽃 구경이나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고수 빼 주세요? 고수 마니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