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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Aug 02. 2024

백두산 천지 해맞이 여행이라고? 놓치면 후회한다!

가슴에 하나쯤 품고 사는 백두산

"저기 끼고 싶다! 놓치면 후회한다!"

안산 지속협 '상호문화위원회' 회의에서였다. 현주샘이 하는 '백두산 천지 해맞이 여행' 안내를 듣는데 내 가슴이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가고 싶다고. 놓치면 후회할 거라고.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고 가슴에서 자꾸 말했다. 그런 중에 톡으로 백두산 여행 안내를 다시 받았다. 그러곤 하루만에 결정했다.


62세가 넘도록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부르며 살고 있다. 경북 영덕군 영해에서 자란 내게 동해물은 낯설지 않다. 내가 죽을 때까지 동해물은 결코 마르지 않을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두산도 닳아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다만 백두산을 모른다. 엄밀히 말해 분단된 이 나라에서 백두산은 대한민국의 영토도 아닌데 맨날 동해물과 백두산을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아?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에 꼭 가 보고 싶었다.


이번 여행 목표는 백두산 천지에서 해맞이를 하는 거란다. 아쉽게도 중국 쪽으로 간다. 나는 고향에서 청소년 시절 아침에 자전거 타고 가서 해맞이를 한 적은 있지만 해맞이 여행을 한 적이 없다. 남쪽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도 언저리만 드나들었으니 한라산도 백록담도 모른다. 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본 경험 자체가 없다. 올해 첫날 한양 성곽 기슭에서 새해를 본 게 전부다. 다시 말해 백두산 여행 천지 해맞이도 내겐 일생일대 역사적인 이벤트다. 삼대가 공을 쌓아야 본다는데, 기대하며 모험을 떠나보는 거다.


충동적 결정이었다지 나만의 의미가 없지 않다. 우선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자 상이다.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 책 쓰고 출간하느라 수고한 나를 칭찬하고 격려한다. 6월 말 《숙덕숙덕 사모의 그림자 탈출기》가 세상에 잘 나왔고 내 몸과 맘은 탈진은커녕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남았다. 얼마나 고마운 몸인가. 여행보다 더 좋은 선물을 나는 잘 모른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낯선 나, 이런 선물 언제나 받고 싶다.


백두산 천지 해맞이 여행은 내게 새로운 글쓰기 도전이란 의미도 다. 나는 여행기 쓰기를 어려워한다. 시공간의 감각이 딸려서다. 이번 여행은 특별히 더 공부하며 전후 전 과정을 글쓰기로 즐기 한다. 여행 두 달 전부터 주 2회 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하는 이유다. 여행 다녀온 후 10월에도 글쓰기와 공부는 이어질 것이다. 한계를 넘는 공부요 도전이요 글쓰기 연습이니 생각만 해도 얼씨구 지화자 좋다.


<백두산~단둥 평화번영탐방 모집>

- 일시 : 9월 27일(금)~9월 30일(월)

9월 27일(금) 09시 25분 대한항공 인천 -> 연길

9월 30일(월) 16시 50분 대한항공 심양 -> 인천

- 여정 : 인천->연길->용정->두만강->백두산(일출)->집안->압록강(유람선)->단둥->심양->인천

* 올해는 연길로 출발, 심양으로 나옵니다.

*  행기는 왕복 대한항공을 이용합니다.

* 이번 백두산은 일출을 보려고 합니다.

*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초근접 거리에서 북녘땅을 볼 수 있습니다.

* 단둥에서 신의주의 변화된 모습과 북측으로 드나드는 교역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 안산과 공항은 버스를 이용해 왕복합니다.

* 비용은 150만 원이며 비행기, 백두산 일출, 공항 왕복, 해설사(강주원 박사) 동행, 버스요금을 포함합니다.


여행 결정 후 한 주 동안 내가 받은 정보는 요정도다. 더 자세한 안내를 기다리면서 백두산 공부를 시작했다. 가지고 다니기 좋은 여행 안내 책부터 하나 구해야겠다. 지도 검색하고 지명 익히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백두산이 언급되는 문학작품이며 노래도 검색해 보았다. '백두산 아리랑'도 있었다. 북한 노래 분위기 연변 노래 분위기는 역시 낯설었다. 그중 귀에 익은 '홀로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시작한다.


마음은 여전히 말한다. 참 잘 한 결정이었다. 놓치면 후회했을 거라고.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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