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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Aug 16. 2024

백두산아, 천지야, 다 봤지? 가만히 있지 않을게!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조국혁신당 긴급기자회견 전문

백두산아! 천지야!

해도 해도 대통령이 너무하구다.

참담한 가슴으로 네 이름를 부른다.

어떻게 해야 하나 묻고 싶구나.

지혜와 용기 좀 주렴.

이게 광복절 기념사냐.

이게 대통령이며 이게 나라냐.

가만히 있을 수가 없구나.


백두야! 천지야!

지금도 모든 걸 다 보고 있지?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할까?

일제와 싸운 독립투사들의 피를 기억하는 백두야!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간 이들을 품은 백두야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는 백두야

퇴행과 적대가 난무하는 광복절이라니,

이 참담한 꼴을 어쩌니 백두야.


다큐, <하늘과 바람의 백두산>보았어.

20년 동안 백두산에 이상 오르며

백두산만 찍는 사진작가 안승일 님 알지? 

천지 일출을 찍으려 눈산에 텐트치고

몇날 며칠 묵으며 기다리더구나.

1년에 30일 정도만 일출을 보여준다며?

백두야! 천지야!

아름답구나. 신령하구나. 멋지구나.

네 품을 열어 보여주니 고마워.

더욱더 가고 싶고 안고 싶구나.


다큐에서 백두산 부석을 또 보았네.

네 이름이 백두산(白頭山)인 건

산정상이 백색의 부석(浮石)으로 덮여서구나.

내 상상력은 겨우 흰 눈(雪)에 머물렀지 뭐니.

지난 일요일 본 부석도 밝은 색이었어.

폭발력이 큰 화산분출로 생긴 돌,

기공이 많아 물에 둥둥 뜨는 걸 보았어.

백색의 부석이 덮인 장엄한 머리 백두야!

직접 가서 만날 날이 점점 다가오는구나.  


백두야! 천지야!

다큐 영상에서 화면을 찍어 봤어.

중국 쪽 북조선 쪽 나뉘어진 경계 봐.

나는 중국쪽으로 가니 서파로 오른대.

언제쯤 동파 남파 길로 갈 수 있을까?

이 참담한 시대를 다 보고 있지?

네 이름을 부르며 쓰다 보니

마음이 조금 밝아지고 용기가 나.

통일된 나라에서 네게 갈 그날을

상상하고 꿈꾸며 그리며 힘차게 살게.


가만히 있지 않을게.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조국혁신당의 기자회견 전문을 옮길게.

나? 조국혁신당 당원은 아니고 진보당.

이처럼 편가르고 적대하는 시대에

마음을 대변하는 목소리라면

누구와도 어떤 당과도 손잡고 지지해.

가만히 있지 않고 즉각 반응해 준

조국혁신당 기자회견에 위로받았어.

혼자 듣고 지나치기 아까워 옮기는 거야.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규탄 조국혁신당 기자회견 전문

-2024.08.15.(목) 13:00 국회소통관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입니다.

매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를 듣고

저는 오늘이 며칠인지 의아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위안부, 강제징용, 독립투사들에 대한 위로,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는 단 한 줄도 없습니다.


대북 메시지만 가득합니다.

현충일이나 6·25 메시지인 줄 알았습니다.


제 기억에 뉴라이트들이 숭앙하는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도

광복절에는 독립투사와 그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다른 보수 대통령도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

일본 측 사과와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에 일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습니다.

일본은 더 이상 수탈과 인권 유린 등 강점기 잘못을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오늘 준 것입니까?


그리고 자기 딴에는 ‘대북 독트린’이라고 해놨던데

어처구니없는 말만 가득합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겠다”

라는 메시지입니다.



최고위원 조윤정입니다.

이건 대북 확성기를 더 크게 틀겠다는 선언입니다.

대북 전단을 막기는커녕 부추기는 발표입니다.

이 문제로 국지적 갈등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닙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늘부터 밤잠을 주무시지 못할 것입니다.


경축사에 야당과 시민사회에 대한 적의만 가득합니다.

자신들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 흉기,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 검은 선동세력’이라고 합니다.


국민께 여쭙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유를 겁박하고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입틀막하고 수사하고 압수수색하고 시장에 개입하는 등

자유를 억압하는 이들이 누구입니까?


통일 의지는 눈곱만큼도 없는 극우 유튜버를

통일부 장관 자리에 앉힌 정권이 누구입니까?


정말 궁금한 것은 ‘왜 이 시점에 느닷없이

대북 메시지만 잔뜩 냈는지’입니다.


전형적인 뉴라이트 수법입니다.

친일 문제가 부각되면, 그들은 친북 문제를 내세웁니다.

윤석열 정권은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을 대거 중용한 게 들통나서

궁지에 몰리자 갑자기 북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최고위원 김선민입니다.
‘친일’을 ‘북한’으로,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얄팍한 꼼수입니다.

국민이 모를 것 같습니까?


오늘 대통령 경축사 중 놀랄만한 대목이 나옵니다.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이 되었지만”이라고 했습니다.

임시정부와 독립군의 투쟁, 국민의 저항은

이 한 줄 앞에서 속절없이 의미를 잃습니다.

이들 뉴라이트에게 해방은 우리가 쟁취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패망해서 이뤄진 것에 불과합니다.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 독트린입니까?

아니면 조선총독부 총독의 “공산당을 물리치자” 성명서입니까?

그도 아니면 일본 극우단체 수장의 입장문입니까?


이쯤 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뉴라이트, 친일파 숙주가 아니라

몸통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크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친일파, 밀정 정책을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국민 혈세로 월급을 받는 자리에 앉은 매국노는 쫓아내야 합니다.

이 정권은 안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야당, 시민사회와 연대해서 저희가 해내겠습니다.

3년, 3개월, 3일도 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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