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21, 나만의 브랜딩과 인사

주력 키워드, 나만의 브랜딩, 그리고 인사로 쓰는 새해 첫 글

by 꿀벌 김화숙

새해, 2021, 나만의 브랜딩과 인사!

이런 키워드로 새해 첫 글을 씁니다.


그동안 내 글을 읽어준 모든 벗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새해 인사합니다.

새해 하는 일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 잘 가~ 2020!

안녕? 반가워~~ 2021!


아직 창이 어두운 이 아침,

새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며 씁니다.

고맙고 풍성했던 2020을 정리하고

내가 꿈꾸는 새해를 껴안아 봅니다.

따로 또 같이, 설레며 맞는 새해입니다.







2020년, 꿀벌작가로 살았다



"저는 글 쓰는 작가, 꿀벌 김화숙으로 살았습니다."



지난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봤습니다. 2월 말 새 블로그를 시작했고 연말엔 브런치 작가도 됐죠. 부족하고 허접한 글이나마 줄기차게 쓴 해였습니다. 글쓰기라면, 따로든 같이든 무조건 무조건이야, 나댄 덕에 공저로 첫 책 출간을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잘난척하는 건 결코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기죽지 않고 꾸준히 해 온 저를 스스로 격려하는 거랍니다. 힘든 시기를 살아내고, 강인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2020년은 시작부터 전에 가 본 적 없는 코로나 시대였잖아요. 25년 만에 저는 유럽여행을 계획했더랬죠. 하필 그때 코로나가 심각해져서 여행은 취소되고 비행기 티켓도 날려버렸죠. 실망. 이럴 때 글이나 쓰자, 그렇게 됐습니다. 블로그 '꿀벌, 와일드', 제 닉네임 꿀벌에 당시 읽은 책 <와일드>를 조합한 타이틀이죠. 와일드는 내 인생 책이자 키워드로 손색없어 보였습니다. 길 잃었던 가 본 길 말고 낯선, 야생의 새 길로 가자는 의미였죠. 책에서 건진 한 문장이 카피가 됐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와일드>



가슴 뛰며 날마다 글을 '써재꼈습니다'.


그러나 글쓰기 의지만 충만했지, 블로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외부 일정을 줄여주니 글은 날로 쌓여가더군요. 그러면 독자도 늘고 절로 책이 되는 줄 알았죠. 반년이 넘어가니 스스로 질문하게 되더군요. '블로그 이렇게 하는 거 맞나? 내게 과연 날개를 달아 줄까? 혼자 이불 쓰고 만세 하는 짓인가?" 내가 아무리 혼자 감동한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그건 꽝! 이잖아요? 고민하게 되더군요.



전기가 필요했습니다. '내 몸사랑 자연치유 겨울여행'이 기회였습니다. 6년 전 암 수술 후 경험한 곳에 다시 가서 체험하며 몸으로 글을 쓰자! 내 몸과 함께 글쓰기도 새롭게 할 찬스였어요. 잘 나가는 '파워 블로거'와 접속해 배우기로 했고요. 결과, '글 쓰는 꿀벌 김화숙'으로 블로그 개명부터 했습니다. "책 낼 거라면서요? 작가 실명을 드러내는 게 낫죠." 수용했죠. 동시에 지원한 '브런치 작가'로도 합격했습니다.



글을 계속 쓰지만 저는 완전 '블알못'이었습니다. 모르니까 '잘나가는 블로그'를 배우자고 저지른 건 잘한 일이었습니다. 허나 컴퓨터도 생각도 느려서 배운 걸 바로바로 적용하는 게 어려운 현실이었어요. 이웃 늘리는 거 하나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내 글을 좋아해서 찾아오는 독자로 문전성시를 이루면 늘어나는 이웃 수 아닌가요? 현실이 그렇게 흘러가냐, 그게 문제였죠. 그런 줄 알면 그건 몽상이겠죠. 현실의 내 블로그는 찾는 이 없는 황야라면? 어떤 액션이 필요한 게 분명했습니다. 계속 글 쓸 동력이 필요했죠. 어벙벙한 중에도 배운 걸 정리하면 대강 이랬습니다.



적극 독자를 불러들이는 포스팅을 하라. 글 카테고리도 너무 벌이지 말고 핵심으로 정리해라. 적극적으로 이웃 수 늘려라. 이웃의 이웃들도 이웃 삼아라. 독자를 의식한 글을 써라.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지 말고, 써야 하는 글도 써라. 즉, 키워드로 검색되는 글, 검색에서 상위 노출될 키워드 세 개를 글에 녹여내라. 독자가 필요로 하는 글을 쓰지 않는 블로그는 존재하기 어렵다. 정보성, 광고성, 체험단 글, 트렌드와 시의성 있는 글을 써라..... 고급 중급 마니아 위하지 말고, 입문자 초보자가 좋아할, 쉽고 대중적인 글과 책을 써라. 등등.

휴~~~ <마나블로그> 강의에서



'글 쓰는 꿀벌 김화숙' 블로그는, 애당초 잘 나가긴 글러 보이더군요. 이생망. 아무나 하는 거 아닌 걸 덤볐구나. 아~~ 내가 쓰고 싶은 글만 해도 시간이 없는데, 이런 블로그를 어떻게 성공해? 용감하게 브런치 작가 하겠다 덤빈 저의 글을 봐준 브런치 작가 멘토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자기 글 꾸준히 브런치에 쌓는 게 중요하다 그랬거든요. 이참에 블로그는 깨끗이 접을까? 브런치에 차곡차곡 내 글을 쓰면, 때가 차고 책이 되는 날이 오겠지....... 영업도 전략적 글도, 이웃도, 시장에 맞춘 블로깅도, 다 체질이 아닌 거 같았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글쓰기 할 거라면, 둘 다 하세요!"


와~~ 아직도 귀에 쨍~~ 들리는 거 같아요. 파워 블로거의 깔끔 명쾌한 조언이었습니다. 블로그랑 브런치 둘 다 하라! 받아들일 건가 말건가, 그것이 문제로다. 그러나 친절한 설명이 저를 설득하더군요.



그렇잖아요? 무명의 아무개가 책을 낸들, 누가 금방 믿고 사주겠냐고. 블로그도 브런치도 SNS도, 작가와 독자의 소통창구요, 작가를 알리는 길이라네요. 출판 시장이 지금은 그렇게 작가를 찾는다고. 이웃 수많은 블로거, 구독자 많은, 팔로워 많은 사람에게 책 내자 제안이 온다네요. 고개가 끄덕끄덕! 꿀벌작가를 판단할 게 뭐가 있겠어요. 흑흑. 닥치고, 블로그와 브런치를 꾸준히 병행하라고 했습니다.



난 결코 장난으로 글 쓰는 거 아니니까요. 작가로, 반드시 내 이름으로 책을 낼 거고, 돈 되는 글쓰기를 할 거니까요. 작년에도 원고료 받는 글을 너무 적게 쓴 건 아쉬움이었습니다. 내 삶과 내 글은 충분히 읽힐 가치가 있으니까요. 꿀벌 작가는 충분히 멋있고, 좋은 글 쓰는 좋은 사람이니까요. 다만 무명작가일 뿐이죠. 브런치 작가로도 이제 겨우 한 달을 넘겼습니다. 그러니 나를 알려야 한다면, 묵묵히, 꾸준히 쓰며, 그 과정을 견디는 게 길입니다. 저 선자령의 칼바람을 견디고 꼬불꼬불하게 자란 나무들처럼 말이죠. 블로그와 브런치 글쓰기로 이거 하나 분명히 배운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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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나만의 브랜딩, 주력 키워드는 작가/ 자연치유/ 예수와 페미니즘/ 시민 연대




새해니까, 그간 배운 걸 토대로 이제 2021년 나만의 브랜딩, 주력 키워드를 정리해 봅니다. 꿀벌작가는 글 쓰는 '페르소나'가 결코 하나가 아니니까요. 참 엉성했지만 독자로서 제 글을 읽어 준 분들께 먼저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작가로서 제 강점은 살리고 더 배우며 틀을 깨고 성장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계속 읽어주실 거죠? 이번에 공저로 나오는 책 <글로 만난 사이>에 작가 소개와 에필로그를 쓰며 짧게 정리해 봤어요. 아직 최종 퇴고 전이긴 하지만 요렇게 보냈어요. 제 주력 키워드며 페르소나가 잘 드러나는 거 같아 공개해 봅니다.



1. 꿀벌작가의 제1 페르소나는 작가입니다.


작가니까 글을 쓰고, 글을 쓰니까 작가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내 시선과 내 사유, 내 생각과 느낌, 내 해석으로 글을 쓴다는 말입니다. 남의눈에 맞춰 살던 삶에 대한 반성이랄까, 억울함이랄까. 결국 인간은 단독자잖아요. 나 자신과 만나는 이 기쁨이 글 쓰는 힘이잖아요. 책, 영화, 사랑과 결혼 생활, 가까운 가족과 교회와 사회. 내가 만나고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과 사건까지. 블로그를 위한 글도 써야죠 물론. 작가로서 쓰는 글은 모두 블로그와 브런치에 동시에 올립니다. 브런치 매거진에 나누어 글을 쌓고 책으로 계속 엮어내는 게 , 작가로서 그리는 그림입니다.



작가 꿀벌 김화숙

작가, 간암 간염 자연치유가, 예수 따르는 페미니스트, 지구 시민 연대 활동가 페르소나로 글을 씁니다. 긴 세월 자신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 기준에 맞춰 살았습니다. 잃었던 나와 중년에야 새로 만났으니 알아가는 재미가 크겠죠. 나와 화해하고 너와 소통하며, 한 걸음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합니다.

스테르담 공동 매거진 두 번째 이야기 <글로 만난 사이>



2. 저는 간암과 B형 간염에 특화된 자연치유 실천가입니다.


이 주제는 제가 내는 첫 단독 책에 담을 이야기입니다. 현재 블로그와 브런치에 동시에 글이 쌓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그동안 쓴 글 중 브런치로 퇴고해서 몇 개의 매거진으로 정리하기도 하고요. 글을 퇴고하면서 절실히 느낍니다. 아! 글은 역시 퇴고로다. 질주해 오느라, 블로그 글이 이 정도 엉성하고 산만한 줄 미처 몰랐거든요. 다시 생각하며 쓸 수 있어 브런치가 고마울 정도입니다. 독자가 건질 게 있고 실용 가치가 있는 글, 통찰을 주는 자연치유 이야기를 써야죠. 제 삶이라 애착이 가는 페르소나랍니다.



3. 나는 예수 따르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예수 정신을 새로 알수록 페미니즘과 공통점이 많다는 통찰입니다. 과거엔 교회 이야기를 하기 꺼려했더랬습니다. 보수적인 교회 문화에 페미니즘이라니, 욕바가지니까요. 간암 수술과 갱년기를 통과하며 그러나 제 몸과 정신에 대변혁이 일어나버렸어요. 안 보이던 예수가 보이고, 부담스럽던 페미니즘이 예수 정신인 게 보였죠. 개혁자요 소수자로 살다 십자가에 죽은 예수가 이 시대 페미니스트랑 겹쳐 보였죠. 보이는 걸 안 보인다 할 순 없잖아요. 교회 내 '백합과 장미'에서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을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있습니다. 제 주력 페르소나요 키워드가 안 될 이유가 없겠죠?



4. 내가 사는 이 땅 지구 시민으로 연대합니다.


코로나가 그 어느 때보다 생태 환경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죠. 저는 이 땅에 사는 한 시민으로서, 시민단체와 여성 단체에 속해서 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페미니즘 독서 모임 이프 진행자, 4.16 안산 시민 연대, 별을 품은 사람들, 별에게 보내는 편지, 지속 가능 발전 협의회 사회 위원, 한살림 조합원, 책 살림 마을 모임 토론 진행자, 4.16 합창단, 국제엠네스티, 여러 복지관과 단체 등등. 내가 후원하고 몸으로 참여하며 배우고 연대하는 단체들입니다. 내가 발 딛고 선 지구 한 귀퉁이에서 내 몫의 고민과 내 분량의 몸을 움직이는 연대, 시민이라는 이름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부끄러워지는 나를 조금 어루만져 주고 사람들과 연결해 주는 페르소나죠. 글에 그게 나타나지 않을 수 없겠죠.



5. 사람과 어울리며 '따로 또 같이' 사는 예술가랍니다.


흔히 글쓰기는 혼자 엉덩이와 하는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자발적 감옥, 글감옥이라고도 하죠. 조정래 작가의 <황홀한 글감옥>은 참 잘 뽑은 제목 아닌가요?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태백산맥>, <아리랑>에 <한강>까지, 긴 대하소설을 연재하자니 작가는 황홀한 글감옥에 갇혀야 했죠. 저는 성정이 글만 쓰고 앉아 있는 작가랑은 어찌 보면 안 어울리는 사람 같아요. 엄청난 글감옥에 갇혀 살았다 싶으면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거든요. 사람은 늘 제 호기심을 자극하죠. 혼자 글감옥에만 갇힐 마음도 없고요. 몸을 위해서도 그건 지향할 삶이 못되니까요.



'따로 또 같이', 그래서 제 키워드입니다. 혼자 잘 살아야 같이 잘 사는 거더군요.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한 몸이라며 30년 같이 살고 있는 덕이랑도 '따로 또 같이' 갑니다. 가장 맘 통하는 친구요 영원한 연인이자 가장 의기투합 동반자. 그러나 따로 또 같이죠. 전에는 '같이'에 너무 매몰돼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흡수 통일된 거 비슷하게 살았더군요. 제 삶이 그의 뜻과 주파수에 너무 맞춰졌더라는. 나는 어디 있지? 이 뼈 때리는 각성 후에 '따로 또 같이' 다시 살게 됐죠. 자식도 친구들도 교회도, 하나님도. 지구와 우주까지도. 홀로 글쓰기 삼매경이 좋다면, 벗들과 같이 노는 즐거움도 좋습니다. 공저 <글로 만난 사이>에 실린 '에필로그'에도 그 키워드가 살짝 보여서 가져와 봅니다.



[에필로그]

<글로 만난 사이> 2기 공지를 보고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했다. ‘함께’가 날 확 끌어당겼다. 지원한 브런치 작가로 합격 통지를 받기도 전에 말이다. 같은 주제 다른 작가 다른 글맛, 작가들 간의 사귐, 마감이 정해진 긴장감, 글쓰기 멘토의 지지와 응원, 그리고 공동 매거진이 책이 되는 과정까지. 모두 나를 이끈 강한 힘이자 매력이요 재미였다. 또 함께 쓰고 싶을 것이다. 스테르담 공동 매거진 두 번째 이야기 <글로 만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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