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들과 한해를 여네

새해 첫 예배에서 노래했다 위풍당당

by 꿀벌 김화숙

260104 일 흐림


선한 능력으로

디트리히 본회퍼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해를 여네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서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2026년 첫 일요일 예배에서 특송으로 '선한 능력으로'를 불렀다.

독창으로 즐겁게, 그러나 가사도 박자도 틀려가면서 노래했다.

아침에 갑자기 곡을 바꿨으니 그럴만했다.

연습 시간이 절대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만족하고 감사한다.


원래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수십번 연습한 곡이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다시 불러 보니 가사가 좀 아쉬웠다.

내 맘에 들게 개사해서 불러 볼까,

시간 부족하니 아쉬운대로 부르고 넘어갈까 잠시 고민했다.


아무래도 아니었다.

내 맘에 안 드는 가사가 누구에게 감동을 주겠어.

맘에 안 드는 가사를 내가 전심으로 부를 수 있겠어?

지금이라도 곡을 바꿔 연습하는 게 답이었다.

예배 2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결정해버렸다.


그럼에도 그 결정은 참 잘 한 일이었다.




'선한 능력으로" 가사 중에 하나만 보자.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해를 여네."

새해 첫 예배에 함께 하는 벗들에게 감사하는 맘.

한해를 함께 열어가는 벗들과 손잡고 걸어가는 노래.


짝꿍 덕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변하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느낌에 따라 선택도 바꾸는 사람이구나. 이게 네겐 자연스러운 건데, 이전에 나는 이해하지 못했지. 틀림없이 그랬을 거야. 뭘 갑자기 곡을 바꾸냐 시간 부족한데. 변덕이라며 말이야 "


그렇지. 그랬을 거야.

나 그대들과 한해를 여네.

이 가사 속에 짝꿍 덕이도 있는 거다.

서로를 더 알아가며 더 진하게 마음이 통하는

동반자로 또 한해를 함께 열어가는 우리다.


곡을 갑자기 바꾸면 어떤가

가사 좀 틀릴 수도 있고 박자 놓칠 수도 있지.

내 맘에 드는 곡으로 내 맘을 다해 불렀으니 됐다.

우물쭈물하지 않고 내 느낌을 따르길 잘 했다.


두려움을 이기는 위풍당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