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416생명안전공원 2월 예배

아름다운 것이 없으면 세상은 끔찍한 곳이 될 것이다, 김소정

by 꿀벌 김화숙

260201. 일. 맑음. 3/-7


2월 첫날 오후에 숙덕이 함께 416생명안전공원 예배에 참석했다.


매월 첫 일요일 오후 5시에 안산에서 있는 특별한 예배에 참석하려니 서울에서 서둘러 와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일반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예배다. 세월호 부모님들과 일반인들 50여명이 416가족협의회 강당에서 함께했다. 2월엔 단원고 2학년 2반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다.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 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다윤, 허유림.


참여자 한 사람이 한 아이의 이름 카드를 들고 앞으로 나와 읽을 때, 먼저 다 함께 그 이름을 부르고 시작한다. 내가 들고 읽은 이름 카드는 김소정이었다.


"김소정, 만화가가 꿈이고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가장 소중한 김소정."


예배 순서는 보통의 교회 예배와 비슷하고도 조금 다르다. 길가 밴드 리더 장현호님의 인도로 찬송가가 아니라 "잊지 않을게"를 다함께 부르며 시작한다. 그 다음 '예베에로의 부름'에서도 창현 엄마 최순화님은 이해인 수녀가 쓴 시 "기쁨에게"를 낭독한 후 이렇게 기도했다.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은 슬픔으로만 남지 않았습니다. 외롭고 고단한 순간 우리를 찾아와, 벚꽃 아래서 지었던 환한 미소로 웃어주곤 합니다. 우리는 햇살에서 바람에서 푸른 하늘에서 그 미소를 느낍니다. 그들이 주는 밝은 기쁨의 물결을 느끼며 2026년 한해도 잘 걸어가겠습니다. 저희도 기쁨의 물결, 생명의 물결을 이루어 이 사회 그늘진 곳으로 흘러가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설교가 없다는 점도 다른 점이겠다. 박시찬 엄마 오순이님이 빌립보서 1장 3절-11절로 성서 낭독을 한 후 모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묵상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한다. 후에 몇 사람이 앞으로 나가 발언하고 서로 박수로 화답한다. 이후 "다함께 만들어요" 생명안전공원에 대한 노래를 함께 부른다. 마지막에 보통 목사 혼자 축도하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서로를 축복하는 '함께 비는 복'을 같이 읽는다.


"평화이신 하나님, 2026년 불안하면서도 기대와 희망을 놓지 않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전쟁과 폭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온 세계를 짙게 뒤덮었습니다. 주님, 충격과 공포 속에 떨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위로하시고, 구원해 주십시오. 주님,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그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평화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걷는 우리 모두에게, 지금부터 언제나 함께하시길 빕니다.

아멘."


이후 기도 제목과 소식을 나누고 반가운 사람들끼리 서로 인사하고 간식을 나누고 헤어진다.


3월 예배도 3월 1일(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