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다
260211. 수. 흐림. 6/0
말로만 듣던 스포츠 클라이밍을 복싱 체육관에서 하게 됐다. 난생처음 맛보는 색다른 맛이었다. 체육관 한쪽 벽면을 암벽 삼아 알록달록 박힌 볼트를 맨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며 옆으로 위로 이동했다가 매트가 깔린 바닥까지 안전하게 내려오는 운동. 아무거나 잡고 이동하는 게 아니라 초보자들을 위해 "출발양손" "우 1" "좌 1" 이런 식으로 화살표와 번호를 따라가면 됐다. 지도자들이 코치를 따라 잘 완수했다.
중학생들이 몇 번씩 오르는 걸 볼 때 나 스스로는 반신반의했다. 저렇게 매달려 과연 끝까지 오르고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아닌 게 아니라 중간에 바들바들 떨며 잠시 오도 가도 못하는 구간이 있었다. 손을 옮겨야 하는데 팔을 뻗어도 다음 볼트에 손이 닿지 않았다. 그럼 발을 먼저 이동해야 하는데 버텨줄 팔힘이 딸렸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버텼고 발을 옮기고 손을 뻗어 해냈다.
새로운 배움은 새 도전이었다. 작은 벽이지만 해냈다는 기쁨이 컸다. 그러나 한 번 더 하라는 관장의 제안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섰다. 라이트 훅 레프트 훅 연습을 많이 한 후라 두 번 클라이밍할 팔힘은 아니었다. 지금도 어깨와 팔이 뻑찌근하고 허벅지와 종아리에도 운동통이 제대로 느껴진다. 애일도 할 수 있겠지?
허공의 여자
최승자
나의 꿈속은 바람 부는 무법천지
그 누가 부르겠는가
막막 무심중에 떠 있는 나를.
다가오지 마라!
내 슬픔의 장칼에
아무도 다가오지 마라.
내가 버히고 싶은 것은
오직 나 자신을 뿐...
하루 망루 위에
내 기다림을 세워놓고
시간이여 나를 눕혀라
바람 부는 허공의 침상 위에
머리는 이승의 꿈속에 처박은 채
두 발은 저승으로 뻗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