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연극 <터치>를 보러 가서 무대에 올라 복싱을 하다
260216. 월. 맑음. 6/-3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내게 복싱이 그렇가면 너무 과한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운동일 줄 몰랐다. 두 달 지난 지금,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매일 생각한다. 어제도 복싱 연극 <터치> 를 보며 시작이 반이구나 했다.
“연극 복싱. 15일 일요일 1시, 4시, 7시. 정말 신나고 재밌고 감동에 감동.”
지난 토요일, 몇 년째 눈팅만 해온 단톡방에 이런 정보를 본 게 시작이었다. “복싱”이란 단어를 지나칠 수 없었다. 글을 쓴 사람에게 바로 개인톡을 보냈다. 복싱 연극 보고 싶다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호의로 연극 티켓 3장을 얻었다.
그렇게 숙덕과 딸이 대학로에서 연극 ‘복싱’을 봤다. 포스터 앞에서부터 내 잔치였다. 복싱 자세로 인증숏을 찍고 무대 가까운 C열에 좌석을 배정받았다. 무대엔 링이 설치돼 있고 배우들이 복싱 동작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연 시작 전 이벤트로 관객이 무대로 올라가 복싱해볼 기회가 있었다. 배우가 ‘인간 샌드백’이 돼 줄 테니 스트레스를 날려보라 했다.
가만히 있으면 후회하지, 내가 튀어올라갔다. 개량한복에 모자 쓴 복장이었지만, 글러브를 끼고 폴짝댔다. 쨉쨉 원투 라이트훅 레프트훅. 배운 기술들을 구사해 볼 기회였다. 아, 미트로 받아주는 관장이 아니었다. 실제 사람을 상대로 힘껏 펀치를 날릴 순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기회를 날리기도 아까워, 나름 힘조절을 해가며 춤추듯 놀아 봤다.
“자~~ 뜨거운 박수 주세요!”
정해진 시간이 끝나고 박수를 받으며, 내가 진행자에게 말해주었다.
“복싱 두 달 배웠어요.”
“와~ 역시! 그랬군요. 동작이 달랐어요” 엄지척이었다.
그뿐 아니었다. 연극이 끝난 후 추첨 이벤트에서 내 좌석 번호가 당첨됐다. 유명하다는 브랜드 ‘9: count’의 복싱 전용 그물망 백팩을 받았다. 헝거리 복서의 날이었다. 시작이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