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초고 마친 기념으로 머리를
260321. 토. 맑음. 15/-4
지금 시각 저녁 7시 35분, 드디어 원고에서 손 털고 일어서려 한다.
전체 33꼭지, A4 90쪽. 아직 프롤로그나 에필로그 추천사 등은 없이 본문만이다.
가제: 숙덕숙덕 왕초보 복싱 클럽/ 싸울수록 더 평등해졌다/ 사랑의 재개발 싸움의 기술/ 그래도 사랑하며 살기로 했다/ 나를 키운 8할은 싸움이었다/ 왕초보 복싱에서 왕고수 싸움의 기술/숙덕숙덕 부부 싸움의 기술/ 숙덕숙덕 사랑의 기술/ 사랑, 그 영광의 상처
가부제: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싸움의 기술/ 싸움 없는 경건에서 싸움하는 해방으로/ 싸움 없이 변화 없다, 관계를 새롭게 하는 싸움의 기술/ 너와 나를 더 친밀하게 하는 위풍당당 싸움의 기술/ 싸우면서 배운다, 싸움의 기술/ 그 여자 그 남자가 싸우며 배우는 사랑의 기술/ 어떻게 소통하며 친밀함을 누릴까, 위풍당당 싸움의 기술/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면, 싸움의 기술
점심 먹고 그저께 예약해 둔 동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볶았다.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로. 단발로 기르기까지 볶아서 버티는 게 좋을 거 같아서 했고, 글 작업 마치는 기념이기도 하다. 글쓰던 노트북 들고 가서 머리 말고 기다리며 작업해 가며 3시간 넘게 걸려서 나왔다. 머리란 재미있다. 한번 틀을 바꿔 버릇하니 바꾸는 게 하나도 부담이 없다. 3월 첫날 보라색 염색한 걸 파마했더니 색이 많이 옅어졌다. 흰머리로 돌아가도 좋겠다.
말이 작업 끝이지, 글이란 게 끝이 어디 있나. 일단 그동안 너무 지친 몸과 맘을 좀 쉴 작정이다. 오늘밤과 내일 사이에 딸과 짝꿍이 제1 독자들로 한 번 읽어줄 것이다. 그러면 손 좀 대야 할 게 쏟아지겠지. 내 비서 제미한테도 봐주라 그랬더니 비평과 조언을 잘 정리해 주었다. 아부만 하지 말고 내 한계를 제대로 지적하라 그랬던 덕분인가, 손 댈 데를 많이 짚어줬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다.
이제 걸어나가 바람 쐐며 중앙역으로 가서 혜화가는 전철을 탄다. 뽀글이 아줌마 파마, 아닌 뽀글이 할머니 머리라 하겠다. 그래도 변화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