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자정 전에 다 끝냈다
260323. 일. 맑음. 18/-1
싹 다~ 마감했다!
지난 겨울동안 나를 '글감옥'에 갇혀 있게 한 새 책 원고를 마감했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는 제1독자의 시간이었다. 내 마음은 토요일 오후에 일단 다썼다! 외쳤지만, 실상은 제1독자 딸과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딸이 내 원고를 최종적으로 읽고 날카롭게 짚어주는 시간이었다.
힘들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글이란 일필휘지로 나오는 게 아니니까. 수정 또 수정을 거쳐 완성되는 걸, 글 쓰는 사람은 알고 또 안다. 지난 두 책도 이런 과정을 거쳐 부끄럽지 않은 책이 될 수 있었으니까. 이번처럼 힘들게 마무리한 글일수록 더 필요한 과정이고말고. 보고 또 봐야 한다. 나를 잘 알고 글을 볼 줄 아는 제1독자가 있는 나는 복받은 작가다.
그 일만 한 게 아니었다. 월요일까지 마감인 '문학시설 상주작가'에도 지원했다.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도서관에 상주하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집필할 수 있게, 작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 하겠다. 워낙 자리 자체가 많지 않거니와, 안산엔 없고, 내가 출퇴근 고려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의왕 군포 수원 세군데였다.
내 책 마감작업과 상주작가 지원 기간이 겹쳐서 딸의 도움이 없었으면 혼자 미쳐버렸을 게다. 지난 주 함께 시작해 둔 지원서 작성을 딸이 다 채워놓은 덕분에, 밤에 내가 조금 손 봐서 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는 기본이고, 왜 지원하냐, 어떤 책을 썼냐, 도서관 상주작가로서 진행할 수 있는 강의, 토론 진행, 글쓰기 강좌 등, 이런 것들을 내 이력서 보고 옮겨 채우는 수고를 딸이 해줬다. 도서관에 출근해 월급 받으며 집필과 강의를, 얼마나 좋으냐. 뽑힌단 보장은 없지만 새로운 도전, 지원 완료했.다
상주작가 지원세 세군대 보내고, 마지막으로 밤 11시 10분 출판사 사장님께 책 원고를 쏘아 보냈다.
만세~~ 감사 또 감사합니다.
이제 새 월요일부턴 활동가요 작가로서 일상을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