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집을 몇 채 지었다 허물었다, 상주작가는 낙방했다
20260407. 화. 맑음. 13/-1
엊저녁 416 합창단 연습한 후 덕이 안산집에서 자고 아침에 함께 일어났다. 7시 반에 집을 나가 비봉 쪽으로 차를 몰아 둘이 함께 쑥을 뜯었다. 둑방에서 개울가에서 밭두렁에서. 3시간 정도 뜯고 돌아와 사동에서 쌈밥 점심 먹고 덕이는 서울로 갔다. 오후에 나 혼자 쑥 씻어서 데쳐뒀다. 쑥가래떡을 하는 거다. 봄엔 쑥을 뜯고 쑥떡 한번 해먹어야지! 노래부르던 대로 한번 해 먹을 양은 뜯었나 보다.
쑥을 뜯노라니, 흔해서 귀한 줄 모르는 쑥, 봄이면 지천에 쑥, 참 고마운 쑥이었다. 새 싹으로 쑥이 올라오는 곳엔 작년 쑥 줄기가 마른 채로 서 있는 데가 많았다. 이 작은 싹이 실은 얼마나 키크게 자라는지 아느냐고, 말을 거는 거 같았다. 암암. 쑥은 비타민 A, C, B군과 철분, 칼슘, 칼륨,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쑥향을 내는 시네올 성분은 면역력 강화, 소화 촉진, 혈액 순환에 좋고, 베타카로틴과 폴리페놀이 항산화 작용까지 하니, 봄에는 쑥을 뜯어 먹어야 하리.
쑥향을 음미하며 어제 인터뷰한 춤추는 나무 이야기를 정리하며 이제나 저제나 상주작가 면접 결과 소식을 기다렸다. 오후 5시 반이 넘어도 소식 없길래 결국 전화로 확인해보니, 낙방이었다! 도서관 홈페이지 공지된 내용인즉, 면접실에서 본 내 앞 번호의 적당히 젊은 남자가 채용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며칠간 기와집을 몇 채 지었건만, 아쉽게도 다 허물어야 했다. 월 240만 원 받으면 첫 달엔 우선 내 후원 여성 단체들과 진보당 후보들에게 보란 듯이 쏠 생각이었는데 쩝! 21대 1은 역시 바늘구멍이었다.
깨끗이 맘 정리하고 저녁에 복싱 체육관에 갔다. 한 열흘 만이다. 다시 3개월권으로 39만 원 결제하고 운동했다. 러닝머신 15분, 줄넘기 2라운드, 사이클 6분. 셰도우 복싱 2라운드. 그리고 오랜만에 글러브를 다시 끼니 살 맛이 났다. 그동안 배운 거 다 까먹었을 줄 알았으나, 몸은 알고 있었다. 잽잽 원투, 라이트훅 레프트훅, 어퍼컷... 바쁜 4월, 운동 시간 확보하며, 작가 활동가로 위풍당당 걸어가 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