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8,000을 돌파했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 브런치 조회수 알림이 계속 내게 물었다

by 꿀벌 김화숙


"조회수가 6,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8,000을 돌파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직전과 글 말미 쯤에 확인한 브런치 알림 두 개다. 처음엔 시작 알림만 인용했다가 퇴고하며 하나 더 얹었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알림은 울렸다. 아니 오늘 이른 아침에 브런치 알림이 수시로 울렸는데 1,000부터 시작해서 7시간 넘어가며 기록이 계속 변하고 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었을 때, 댓글을 남겼을 때, 혹은 내가 구독하는 작가가 글을 올린 거려니 했다. 몇 번 후에야 숫자가 오늘 거란 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며칠 전에 쓴 내 글도 연결됐다. 어라? 뭐지? 그제야 알아차렸다. 밤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앗! 기자정신이 그제야 발동, 자리에서 일어나며 일단 마지막 알림 상태로 캡처를 하나 남겼다.



브런치 작가로 첫 글을 올린 날로부터 오늘은 49일째다. 나는 아직도 브런치 환경을 잘 모른다. 그동안 일단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올리는데 필요한 기술만 간신히 익혔을 뿐이다. 이런 날은 브런치 '통계'에게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통계'는 내가 그동안 59개의 글을 썼고, 메거진은 8개로 연재하고 있고 나를 구독하는 독자는 35명이라고 알려 주고 있었다. 그렇게 파악하는 동안 조회수 7,000을 알리는 알림이 또 왔다.



도대체 왜 지금 조회수 폭증이지? 5일 전 글인데? 이 책 관련 글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을 텐데. 김승호 회장 기사며 강의 자료가 그렇게 많다는 것도 나는 책을 읽고서야 알았잖아. 근데 왜 지금?



알 수 없는 인터넷 세계였다. 조회수 폭증의 주인공은 내가 1월 12일에 브런치에 쓴 글 "돈의 속성,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 이건 새해 경제 기사 읽기 좀 하느라 가지 뻗기로 읽은 책 이야기를 가볍게 쓴 글이었다.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이었던가? 내 맘 가는대로, 자기 멋대로 읽고 흐르는대로 단상을 쓰고 책 발췌로 마무리했더랬다. 어쨌거나 '통계'는 그 유입 경로가 Daum이 가장 많다는 것까지 보여줬다.



그렇다면 포털 다음 넷에 들어가 볼밖에. 수많은 기사들 사이에서 이건 뭐 솔밭에서 바늘 찾기였다. 내 글이 브런치 글이니 브런치 글을 모아 놓은 데서 찾는 게 맞을 거 같았다. 포털에서 브런치 글을 내가 처음 찾아보는 순간이었다. 최근 글 순서로 올라오는 게 아니란 게 놀라웠다. 조회 수 순서인가? 작년 글이 많이 나오더니 4번째 페이지까지 가서야 내 글이 보였다. 파란 동그라미 "N"자가 이 바닥에서 새 글임을 알려주는 거 같았다. 클릭해 보니 내 브런치로 이어졌다. 그러나 도대체 이런 경로로 조회 수가 그렇게 폭증하나? 누군가 이 글을 어딘가로 공유하고 또 공유로 이어졌나? 궁금한 건 많지만 그 이상은 내가 알 수 없는 세계였다.



아침 7시가 넘어갈 때, 49일 된 내 브런치 전체 조회수는 30, 327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 아침 폭증 조회수 7,335와 함께. 지금도 계속 알림은 울리고 있으니 숫자는 계속 커지고 있을 것이다. 내친김에 그동안 내가 쓴 글 전체 통계를 들여다보니 이 정도 조회수로 올라가는 세 번째 기록이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읽은 글은 "단순 소박한 자연식 밥상 vs 자취생 요리"가 10,000을 넘겼고, 내가 기록 확인 시점에서 "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 5배"와 "돈의 속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순서는 바뀌었고, 나중엔 또 바뀔 거 같다.



이쯤에서 내 블로그 통계도 궁금하다. 블로그 글쓰기는 11개월 차다. 글은 308개, 전체 조회수는 7, 156을 가리키고 있다. 11개월 전체 블로그 조회수가 49일 차 브런치 오늘 하루 조회수보다 적은 게 보였다. 무슨 차이일까? 물론 블로거로서도 나는 왕초보다. 이웃은 119명이라 뜨지만 이웃 관리에 마음 쓰지 못한다. 오늘 블로그 조회수는 현재 6. 하루 평균 블로그 방문자 수 100명을 보고 싶은데, 아득한 숫자다. 내가 원하는 글을 쓰되 블로그가 원하는 글도 써야 한다는 건 나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블로그가 원하는 글, 홍보와 정보성 글,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글쓰기엔 아직 나는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다는 사실을 격하게 확인하며 희열을 느끼는 아침이다.



브런치 조회수 폭등 알림에 이끌려 글을 쓰다 보니, 내 독서대 한 귀퉁이에 붙은 포스트잇에 내 눈길이 간다. 글을 쓰겠다고 큰소리 칠 때마다 나를 붙잡던 질문이었다. 글을 쓰는 동안, 글을 쓰기 전에, 그리고 글 주변을 배회할 때면, 나를 건드리고 시비걸고 물고 늘어지는 그 질문. 분노의 글쓰기에 어김없이 따라오는 질문, 질문. 작년 말 브런치 작가로 시작하며 '휘갈겨' 써 붙여놓은 거였다.



"나는 왜 쓰는가?"


누군가가 어떤 이유와 동기로 내 글을 찾아서 읽는다면, 작가로서 참 고맙고 기쁜 일이겠다. 내가 느낀 삶의 고뇌와 통찰과 기쁨을 누군가도 같이 느낀다면. 블로그 그리고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면서 나는 수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더랬다. "나는 왜 쓰는가?" 나 말고도 이 세상엔 글 쓰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꼭 내가 글을 써야 할 이유, 꼭 내 글을 누군가 읽어야 할 이유는 있는 걸까? 내 글은 누군가가 시간을 내서 읽을 가치가 있는가?



"조회수가 8,000을 돌파했습니다!"


초고를 이쯤 썼을 때 알림에 또 달라진 숫자가 떴다. 초고 다 쓰고 나니 9,000을 넘어서더니, 퇴고가 끝난 지금엔 10,000을 넘어 전체 조회수는 또 달라졌다. 제목을 완전 잘 못 뽑은 글이 돼 버렸다. 어차피 어디까지 올라갈 지 모르는 바, 그대로 두고 넘어가야 겠다. "나는 왜 쓰는가?" 거듭 묻는 소리 같아서 나는 조용히 답해 본다.



나는 왜 쓰는가?

1. 나 자신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나와 화해하고 싶어서.

2.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고자.

3. 내가 되고 싶은 나에게로, 내가 원하는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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