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모인 사이>, 책을 빠르게 출판하는 방법 POD

독자가 주문할 때 한 부씩 인쇄하는 POD로 내 생애 첫 책이 출판됐다

by 꿀벌 김화숙


왔구나~~ 드디어 내 책이 나왔다!



내 인생 첫 책 <글로 모인 사이>가 출판됐다. 7명의 브런치 작가들의 '함께 쓰기' 식탁에 숟가락 하나 얹은 덕에 나온 공저다. 기획부터 내 손에 책이 들어오기까지는 65일 걸렸다. '겁나 빠르게 책을 출판하는 방법 POD' 맞지 말입니다. 누구나 책을 쓰고 출판할 수 있는 시대라고들 하지 않던가. POD( Publish On Demand)라는 주문 제작 형 출판을 경험하며 나도 제대로 실감했다. 평범한 아줌마가 꿈에 그리던 출판을 했으니 일단 자축하며 쓴다.



작년 11월 19일 단톡방에 내가 처음 초대됐고 다음날 첫 줌 회의에 함께 했다. 그 이틀 후 첫 글을 올린 게 본격 진행이었다. 그 후 한 주 두 꼭지 세 꼭지씩 8개 글을 '스테르담 글로 모인 사이' 브런치 공동 매거진에 올렸다. 그 후 각자 책에 실을 글 5개씩 선택하고 퇴고 과정을 거쳤다. 나는 브런치 작가 합격 통보받기 전부터 축하 파티를 한 거 같다. 함께 쓰기와 공저 책 출판하기는 그만큼 나를 위한 한바탕 잔치였다.





내가 책을 쓰겠노라 본격 큰소리친 건 암 수술 이후였다. 나 같은 평범한 아줌마의 암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왜 그리 없냔 말이다. 내가 써야겠다고 결심했더랬다. 그래서 몇 년 전엔 책쓰기 강좌 맛보기에도 가 봤다. 겁나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만 알아내고 돌아서야 했다. 자비 출판은 내 길이 아니었다. 블로그에 이어 브런치에 쓰고 싶은 글을 쓸 뿐이었다. 남은 길은 내가 글을 더 겁나 잘 써서 출판사들이 출판하고 싶게 하는 것 뿐. 꿈도 야무지지.....



작가 되고 싶은 내게 브런치가 자리를 펴 주었다. <글로 모인 사이> 과정에 참여하며 든 돈에 비하면 너무나 얻은 게 많은 경험이었다. 브런치 선배 스테르담 작가가 사수가 되고 출판사와 다리 역할을 했다.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그의 안내를 따라 작가들은 마감을 지켜 글을 올리고 교정교열까지 다 했다. 스테르담 작가만 남자였다. 가정생활과 글쓰기, 직장일과 가사 등 모두들 하루 25시간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온라인 만세! 로다.



숫자 나온 김에 독자 구매가는 12,100원, A5로 181쪽이다. 작가들에겐 저자 구매가로 한 번만 7,260원이고, 이후부터는 7,865원이란다. 첫 저자 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일일이 택배 작업하기 어려우니 7,865원으로 정해졌다. 택배비 2,500원 포함 내가 3권 사는 책값으로 낸 돈은 26,095원이었다. 생애 첫 책이 나왔는데 세 권만? 각자 몇 권씩 사면 좋을까? 단톡방에서 당연히 이런 질문이 오고 갔다. 사수 작가의 팁은 이랬다.



참고로, 3권 정도 해서 1권 소장, 2권은 찐 지인에게.^^ 다른 지인에게는 예스 24에서 사라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ㅎㅎㅎ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현명한 팁이다"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역시 허세 같은 거 없었다. 판매 부수에 마음 쓸 일도 없었다. 어차피 돈 없는 무명작가들 아닌가. 글 쓰고 싶고 책 내고 싶다는 열의 하나로 택한 POD 출판. 책 사서 뿌릴 맘 아무도 없었다. 맘에 드는 팁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책이란 자기가 읽고 싶어야 읽는 거 아니겠는가. 돈 안 들이고 출판하는 소박한 길, 겁나 책을 빨리 출판하는 방법, 선물 같은 POD였다. 이제 시작했으니 쓰고 싶은 글을 계속 쓸 것이고, 나는 계속 책을 내는 작가로 살 것이다.






POD 출판이 뭐야?


나도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함께 쓰기로 POD로 출판하자는 제안에 저요! 한 덕분이었다. 기존에 알던 출판이란, 최소한 몇 백 부를 처음에 찍고, 서점에 책을 깔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잘 팔리면 2쇄 3쇄 가겠지만 안 팔리면 리스크가 있는 게 출판이다. 잘 알려진 작가,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집착하는 이유겠다. 대안으로는 작가가 자비 출판하는 방법, 여러 출판사 문을 두드려 채택되는 방법, 아니면 1인 출판사를 만들어버리거나, 그런 출판사를 통해 조금만 찍는 식이겠다.



POD(Publish On Demand)란 한꺼번에 하지 않고 주문받는 대로 책을 만드는 방식이다. <글로 만난 사이> 를 POD로 했지만, 택배를 받고야 출판사 이름이 제대로 보였다. 택배 상자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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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들어있는 명함에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곳, 브크크"라는 소개글도 옮겨 본다.


수많은 작가들이 출판하고자 하고, 일반인들의 저술도 증가했지만 시장성을 따지는 기존 출판 구조로 인해 많은 책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크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출판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대안을 제시하고자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백 명이 만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만 명이 백 권을 파는 그날까지 부크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라고 있습니다!





POD는 출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하겠다.


서점에서 인터넷 서점으로, 그것도 큰 변화였다. 그러나 이젠 독자가 주문할 때 인쇄하고 재고 없이 책을 출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코로나 시대 삼림 파괴며 기후 위기까지 생각해도 참 좋은 대안이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통계도 잘 보여준다. 승인된 도서 18,666, 제작 중인 도서 11,939권, 활동 중인 작가 12, 425, 등록된 전자책 2,816. 카카오와 부크크가 제휴해서 브런치 종이책 만들기를 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브런치 매거진이 종이책이 되는 길에 부크크가 있어 보였다. 단, 독자 입장에서 약점은 인터넷 구입만 된다. 그리고 주문부터 책 수령까지 1주일은 각오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료로 출판이 가능한 부크크,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부크크는 독자가 주문할 때 한 부씩 인쇄하여 배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고 위험 부담 없이 언제든 필요할 때 인쇄가 가능합니다. (홈페이지)



인생의 모든 것은 글로 옮길 수 있다. 그것을 쓸만한 외향적인 용기와 즉석에서 쓸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창조력의 가장 큰 적은 자기 불신이다.-실비아 플라스






부크크 홈페이지에 내가 좋아하는 실비아 플라스의 문장이 있을 줄이야. 기분좋은 김에, 부크크 홈페이지에 나온 '겁나 빠르게 책을 출판하는 방법'을 요약해 본다. 이젠 누구라도 책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는 시대니까.



출판이 가장 쉬운 부크크

부크크는 출판과정을 5단계로 나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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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만 있다면 5분 이내로 출판요청 가능

1단계: 홈페이지 접속- 홈페이지 상단 책 만들기 클릭- 원하는 책 형태 선택

2단계: 원하는 규격, 표지재질, 날개 여부 선택- 페이지 수 입력 후 가격 책정- 모두 선택했다면 '다음'

3단계: 표제와 부제, 저자명 작성- 원고 등록- 도서 제낙목적 선택- 모두 선택했다면 '다음'

4단계: 표지 옵션 선택- 무료 탬플릿, 직접 올리기, 구입한 디자인- 모두 선택했다면 '다음'

5단계: 원하는 가격을 조하측 '소비자 가격'에 입력-소비자 가격 1,000원이면 인쇄비 3,700원, 부크크 수익 2,800원, 작가 수익 3,500원- 모두 선택했다면 '다음'

6단계: ISBN 코드 입력- 모두 선택했다면 '다음'

7단계: 표지와 상세정보 확인 후, 해당 책의 카테고리 선택- 모두 선택했다면 '완료'

2~5일 내로 원고 및 기타 사항을 확인 및 편집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출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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