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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주성 Mar 16. 2019

9. 저성장 시대의 커리어 관리 : 당신의 네트워크

모든 것이 플랫폼화 되는 세상, 협업의 커리어 관리

대부분 노동자들이 지금처럼 무한 경쟁 속에서 서로가 배타적이고 이기적이며 밟고 올라가야 정상에 오르는 경쟁주의 성장 방식을 추구한다면 네트워크가 보편화되고 협업이 절실하게 필요로 해지는 플랫폼형 경제질서 속에서 큰 도태를 맞이하게 될 확률이 높다.


1. 초 연결사회와 플랫폼 시대


이제 사회는 초 연결사회로 진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무선망과 스마트폰 등의 기술적 요인과 SNS 등장과 같은 참여적 플랫폼 서비스들의 등장이 큰 몫을 하였다. 과거에는 대부분 산업에서 보편적인 산업 방식이 파이프라인 방식이었다. 파이프라인은 일종의 순차적 가치사슬 형태로 원료 구매부터 제조 생산 판매 관리 등의 영역이 각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업무의 방식도 실무에서 전략까지 순차적인 관리자의 결재라인을 형성했다. 대게 안정적이며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는 좋으나 변화에 민첩하지 못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느리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파이프라인 형태의 경제구조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무선망의 등장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각 가치사슬의 조직들은 플랫폼 안에서 서로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하고 즉각적인 사회의 변화를 충족할 수 있어 파이프라인 구조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형태의 비즈니스에서는 구매, 제조, 운송, 영업, 마케팅 등의 네트워크가 서로 모여 순차적이 아닌 즉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혁신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영업과 구매가 결합하여 원가절감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마케팅과 운송이 결합하여 고객의 사용시간에 맞춤화된 상품 제공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러한 플랫폼적 경제 방식이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한국 시장 내 내수를 차지하는 수많은 서비스 분야들은 거의 모두 플랫폼형으로 구성이 되었다. 자동차 딜러부터 부동산, 쇼핑, 콘텐츠, 1인 미디어 등 플랫폼 형태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은 매우 강력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플랫폼 시대의 커리어 관리는 과도한 경쟁과 배타적인 자세가 아닌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협업하는 네트워크 형에 있다는 점이 향후 커리어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다는 것이다.


2. 우리는 모두 네트워크에 약하다.


하지만 우리도 일상에서 익숙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것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분쟁이 생기고 다툼이 발생하거나 편당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2명만 모여도 정치가 된다’는 말처럼 다양한 집단이 플랫폼이 모이고 네트워크를 유지할 경우 네트워크는 극도의 파편화를 맞이하게 되는 장애를 갖고 있다. 네트워크 파편화란 다양한 이해집단이 모여 서로의 니즈를 파악하고 공유하여 대안을 찾으려고 하였으나 서로의 의견 일치가 실패로 끝나거나 혹은 조정자의 역할이 미흡하여 공통의 가치를 찾아내지 못하고 네트워크가 연결의 역할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총 4가지의 영역으로 크게 구분을 해볼 수 있다.( 참고_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위원회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이슈 분석 보고서' 中)


1. 일부 구성원이 해당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못하여 생기는 파편화

2. 사회 주요 집단들이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됨으로써 나타나는 파편화

3. 주요 네트워크가 대부분의 구성원들을 아우르는데 실패하고 여러 개의 하위집단들로 조각조각 흩어지는 파편화

4.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소통 없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대립하는 파편화


파편화가 발생되는 원인은 바로 플랫폼을 구성하는 거버넌스적 조정 주체가 네트워크의 원활한 소통을 보장하지 못하고 생태계를 형성시켜주지 못한 부분에서 기인한다. 네트워크에서 서로가 상생하기 위한 생태계는 강력한 플랫폼 내 규제와 같은 거버넌스가 매우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 세계에서 정부가 사회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매우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조정자의 역할에 따라 그 네트워크는 상호 간의 존중과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둘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플랫폼 내 모든 구성원들이 제로섬 방식의 경쟁과 배타성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동차 딜러 플랫폼에서 플랫폼 관리자와 딜러가 암묵적 불법 계약을 맺고 소비자에게 허위매물을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부동산, 가상화폐, 쇼핑, 콘텐츠 등 다양한 네트워크가 만나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에서 협업이 아닌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쟁이 발생한다면 네트워크가 깨지는 것은 물론이며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법적이고 물질적인 손해가 발생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앞으로 모든 경제 환경이 플랫폼과 네트워크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네트워크를 잘 이용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역량일 가진 인재가 다양한 조직에서 더욱더 귀중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경쟁과 이기심은 곧 네트워크 내에서 파벌과 싸움 그리고 파편화로 이어지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며 곧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소통의 부재로 인해 지속적인 시장 창출이 어려워 경제가 추락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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